포항∼울릉 여객선 복수운항 시대 열린다

입력 2013-05-01 19:36

경북 포항∼울릉 간을 운항하는 여객선의 복수 운항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포항지방항만청은 포항∼울릉 항로에 장기 휴항 중인 오리엔트호를 대신해 아라퀸즈호를 운항하기 위한 창명고속해운의 사업계획변경 신청을 조건부로 인가했다고 1일 밝혔다.

바다를 뜻하는 순우리말 ‘아라’와 여왕을 뜻하는 영어 ‘퀸즈’를 합해 이름 지어진 아라퀸즈호는 총 3403t에 최고속력 42노트, 길이 90.83m, 승객정원 855명이다. 기존 대아고속해운의 썬플라워호보다 총 톤수 면에서 1000t 가량 더 많고 기관출력 또한 10% 이상 앞선다.

화물 탑재도 차량 150대를 포함해 총 378t으로 60여t인 썬플라워호보다 뛰어나 울릉도 주민들과 관광객들의 화물처리 어려움 해소에도 상당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창명고속해운 측이 상대적인 우위로 내세우는 것은 기상악화 상황에서의 운항능력과 접안능력이다.

이 여객선은 빨리 선회할 때 배의 조종을 쉽게 하는 선박보조장치인 바우스러스터(선수프로펠러)가 장착돼 접안이 용이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와 함께 선체구조가 파도를 가르는 일체형(모노형) 선박으로 높은 너울성 파도에 좀 더 안정적인 것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아라퀸즈호는 오리엔트호(62m)보다 길어 현재 여건으로 포항 여객선 부두 접안에 어려움이 있다. 이 때문에 포항항만청은 그 동안 관계기관 합동회의 등을 거친 뒤 수심준설 등 안전조치와 선박접안 안전성 검증을 조건으로 아라퀸즈호 운항을 인가했다. 이 조건이 충족되면 올해 상반기 중에 운항이 가능할 전망이다.

포항∼울릉 여객선 노선은 2006년 복수노선이 됐지만 다른 선박이 제대로 운항하지 못해 사실상 대아고속해운의 썬플라워호만 운항해왔다.

포항항만청 관계자는 “아라퀸즈호가 길어 접안할 때의 안전 문제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데 공인기관의 의견에 따라 운항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