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갈비·영계찜 광주 음식의 맛과 멋… KBS1 ‘한국인의 밥상’

입력 2013-05-01 19:27


한국인의 밥상(KBS1·2일 오후 7시30분)

예부터 전라도는 맛의 고장, ‘미향(味鄕)’으로 통했다. 담양의 죽순, 나주의 곰탕, 흑산도의 홍어…. 전라도 각 지역을 대표하는 이들 음식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맛이다. 그렇다면 전라도의 중심 도시 광주를 상징하는 음식은 무엇일까.

방송에서는 무심코 들어간 식당에서도 수라상 부럽지 않은 풍성한 밥상을 만날 수 있는 곳, 광주의 맛에 대해 알아본다. 광주 토박이 노진양씨가 자랑하는 광주의 음식은 생고기다. 광주에서 생고기는 갓 도축한 소에서 고기를 얇게 썰어내 기름장에 찍어먹는 음식을 뜻한다. 노씨는 고기가 귀했던 과거에도 목장을 경영한 아버지를 둔 덕분에 어린 시절부터 생고기를 자주 먹었다고 한다.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다져 떡갈비를 만들어 먹는 노씨 집안의 독특한 음식도 만나볼 수 있다.

광주의 의례음식(儀禮飮食)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최영자씨가 차려낸 밥상은 더 이색적이다. 최씨는 귀한 손님이 오거나 보신할 일이 있으면 먹는다는, 2∼3개월 된 영계에 소고기를 양념해 넣은 영계찜을 선보인다. 영계찜을 다 먹고 남은 국물엔 민어, 소고기, 죽순 등으로 만두피를 만들어 만두를 삶아낸다. 만두는 남도의 특산품이 한 데 모여 만들어진 진귀한 음식이다.

그렇다면 광주의 밥상은 왜 이토록 화려할까. 가장 큰 이유는 광주의 지리적 특성 때문이다. 나주 담양 장성 화순 등을 관통하는 영산강 물줄기의 중심에 광주가 있다. 물줄기 따라 모여든 남도의 다양한 식재료들이 광주의 밥상을 장식하게 된 것이다. 이 밖에 밥에 콩과 엿기름가루를 넣어 발효시켜 만든 단술, 봄철에 담가먹는다는 깻묵장 등 광주의 숨은 별미들도 소개된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