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부터 국악까지… 효심 실은 선율 선물하세요

입력 2013-05-01 19:21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2008)의 실제 모델로 유명한 서희태 지휘자가 이끄는 공연이 찾아온다.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효(孝)의 의미를 되새기는 콘서트다. 클래식과 전통음악을 융합한 새로운 형태의 공연이다.

7일 오후 8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열리는 ‘국민일보와 함께하는 효(孝) 콘서트’는 서희태 지휘자가 이끄는 밀레니엄챔버오케스트라와 영화 ‘서편제’로 친숙한 국악인 오정해, 퓨전 국악그룹 슬기둥이 함께 한다. 동양과 서양, 현대와 전통이 조화를 이룬 풍성한 선율로 채워진다.

어버이날을 맞아 펼치는 ‘효 콘서트’인 만큼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대중적인 레퍼토리가 마련됐다. 클래식은 어려운 음악이라는 편견을 허물며 대중과 소통하는 음악을 해온 서희태 지휘자가 1부를 이끈다. 호흡을 맞출 밀레니엄챔버오케스트라는 2003년 창단한 민간 교향악단. 다양한 교향곡과 오페라 연주, 기획공연을 통해 정상급 악단으로 발돋움했다. 2008년 서씨를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로 영입한 후 ‘베토벤 바이러스’를 실제 연주해 눈길을 끌었다. 2009년에는 피겨 스케이팅 김연아 선수가 출연한 아이스쇼에서 라이브 연주를 선보이며 호평을 받았다.

이날 공연에서는 비발디의 ‘사계’ 중 ‘봄’(바이올린 협연 김회진), 엘가의 ‘현을 위한 세라나데’와 ‘사랑의 인사’, 피아졸라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사계’ 중 ‘봄’(바이올린 협연 김회진), 최영섭의 ‘그리운 금강산’, 카를로스 가르델의 ‘카베자’ 등을 들려준다.

2부는 국악인 오정해와 슬기둥이 우리 소리의 멋을 느낄 수 있는 민요와 퓨전 국악을 전한다. 슬기둥은 신(新) 국악운동의 선두주자. 전통음악의 현대화 작업을 통해 국악의 대중화를 주도해온 대표적인 중견 실내악 단체다. 1985년 창단 당시 작곡가 김영동과 함께 국악가요의 장르를 개척한 후 국악과 양악의 접목을 통해 실험적인 음악을 과감히 시도해왔다. 멤버 대부분이 대학과 국악관현악단 등에서 교수, 지휘자, 악장으로 활동 중이다.

홍동기의 ‘고구려의 혼’, 이준호의 ‘판놀음’, 원일의 ‘신뱃놀이’가 이어진다. 각각 고구려의 웅장한 기상과 풍년에 기뻐하는 마음, 뱃놀이를 표현한 음악이다. 오정해는 슬기둥과 함께 박범훈의 ‘배 띄어라’, 한돌의 ‘홀로아리랑’, 남도민요 ‘진도아리랑’ 등을 들려준다. R석 12만원, S석 10만원(02-6292-9368).

한승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