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투자활성화 위한 규제완화 조치에 기업들 “시의 적절” 반색
입력 2013-05-01 19:07 수정 2013-05-01 22:33
산업계는 1일 정부의 투자 활성화를 위한 규제완화 조치에 대해 “시의적절하다”며 크게 반겼다. 특히 공장을 짓고 싶어도 땅이 없어 어려움을 겪던 기업들이 그랬다. 에쓰오일이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생산설비를 확충할 계획을 세웠지만 부지를 구할 수 없었다. 알 마하셔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청와대에서 열린 외국인 투자자 간담회에서 “수십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검토하고 있는데 부지 확보에 불편을 느끼고 있다”고 하소연하기도 했다.
정부가 지방 산업단지 내 공공기관이 운영 중인 저장시설 등을 지하로 옮기고 지상 부지를 공장 터로 내어주기로 결정함에 따라 에쓰오일의 고민이 해소됐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정부와 협의해 세부적인 의견 조율을 서두르겠다”고 말했다. 공장 신설에 약 8조원이 투자될 것으로 예상된다.
SK종합화학은 공정거래법 개정에 따라 합작투자 사업에서 진척을 볼 수 있게 됐다. 이 회사는 2011년 8월 일본 JX에너지와 울산에 파라자일렌(PX) 및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설비를 짓기로 포괄적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하지만 손자회사가 다시 증손회사를 설립하려면 회사 지분 100%를 갖도록 하는 공정거래법 규정 때문에 사업이 진척을 이루지 못했다. SK종합화학은 SK그룹의 중간 지주회사인 SK이노베이션이 100% 지분을 갖고 있는 이른바 손자회사다. SK그룹 측은 “지분율 보유 규정이 완화되면 울산에 1조원이 투자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동경희대병원도 의료관광객용 숙박시설인 ‘메디텔’ 인정으로 혜택을 입게 됐다. 이 병원은 병원 앞 주상복합건물 일부를 숙박시설로 개조해 의료관광객을 유치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