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보낼 中 특사 우다웨이 유력 거론

입력 2013-05-01 18:51 수정 2013-05-01 22:20

중국이 한반도 정세를 대화 국면으로 되돌리기 위해 북한에 특사 파견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움직임은 지난해 12월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이후 계속돼온 한반도 긴장을 둘러싼 중대한 고비로 작용할 전망이다.

최근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의 동북아 3국 순방을 계기로 한국과 미국이 북한에 대화를 제안한 데 이어 북한도 사실상 탄도미사일 발사를 보류하면서 이러한 분위기는 상당부분 조성됐다. 더욱이 우다웨이 한반도사무특별대표는 지난달 22일부터 24일까지 미국 워싱턴을 방문, 글린 데이비스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등을 만나 한반도 정세 안정화 방안을 논의했다. 지금처럼 한반도 주변에서 대화 분위기가 무르익은 적은 없었다.

중국의 대북 특사로는 부부장(차관)급인 우 특별대표가 제일 먼저 꼽힌다. 그의 방북이 성사되면 미국 방문 결과를 설명하는 동시에 북·미 대화나 6자 회담 재개 문제 등을 거론할 것으로 보인다. 왕자루이 당 대외연락부장이나 양제츠 외교담당 국무위원도 거명되지만 북측의 태도에 따라 가변적이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은 “만약 북·중 대화가 순조롭게 풀린다면 남북 대화 재개 가능성도 전망해 볼 수 있다”고 밝혔으나 “6자 회담의 경우 북한이 비핵화를 전제로 한 6자 회담에는 응하지 않겠다고 한 만큼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중 간 움직임도 가시화됐다. 임성남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우 특별대표와 한반도 정세를 논의하기 위해 1일 중국을 방문했다.

이날 베이징 공항에 도착한 임 본부장은 남북관계에 새 장애물로 등장한 개성공단 문제와 관련해 “개성공단이 중요한 문제로 대두된 상황이라 우리 정부의 입장을 중국에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4일 이후 8일 만에 중국을 다시 방문한 임 본부장은 2일에는 한·중 6자 회담 수석대표 협의에서 한반도 정세를 대화 국면으로 전환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협의한다.

특히 북한이 진정성 있는 태도 변화에 나서도록 하기 위해 중국이 대북 설득 역할을 해야 한다는 우리 정부 입장을 전달할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남혁상 기자 wkc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