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元朴’ 최경환 의원 “야당식 쓴소리보다 효율적 뒷받침으로 국정 도와야”
입력 2013-05-01 18:48 수정 2013-05-01 22:08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한 최경환 의원은 1일 ‘강력한 집권여당’ ‘여권 내 구심점’ ‘대통령과의 신뢰관계’ 등을 언급하며 힘 있는 원내대표 후보로서의 차별화된 리더십을 강조했다. 또 비주류까지 아우르는 화합형 원내대표가 되겠다고 했다.
최 의원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가진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박심(朴心·박근혜 대통령 의중) 논란과 관련해 “원내대표 선거는 당내 문제로 청와대에서 뭐라고 할 수 없다”면서 “다만 정권 초반이기 때문에 어떤 리더십을 가진 분이 원내대표가 돼야 할까 하는 관심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당내 일각에서 제기된 청와대 개입설을 일축하면서도 자신이 청와대가 바라는 원내대표 적임자라는 점을 우회적으로 강조한 것이다.
최 의원은 “오랫동안 (대통령과) 신뢰가 쌓여 있지 않으면 생산적인 쓴소리를 할 수 없다”며 “야당식의 쓴소리는 자칫하면 당청 갈등으로 비쳐지고 여당이 콩가루 집안이라는 반응이 나오게 돼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은 여당이 국정을 잘 뒷받침해서 성과를 내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라며 “(견제보다는) 효율적인 뒷받침에 더 방점이 찍혀 있다”고 부연했다.
최 의원은 “(소통을 위해) 대통령과 직접 전화하거나 만날 계획도 있다”면서 “지금보다 당청 소통이 잘된다는 소리가 나올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대통령 주변 인사와 동고동락해 왔기 때문에 꾸준한 소통이 가능하고 나 같은 사람이 말을 해야 귀를 기울일 것”이라고도 했다. 야당과의 협상에 대해서는 “여권 내 구심점 역할을 하고 ‘저 사람과 얘기하면 청와대에 의견을 전할 수 있다’는 무게감이 느껴져야 협상이 원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의원은 “내가 모토로 내세운 것이 강력한 집권여당을 만들겠다는 것인데 다양한 목소리가 지도부에 모아져야 힘이 실린다”며 친이명박계 김기현 전 원내수석부대표를 정책위의장 러닝메이트로 영입한 배경을 설명했다. 아울러 정책정당화를 위해 4∼5개의 정책조정위원회를 만들어 역량 있는 초·재선 의원을 참여시켜 정부 정책에 반영되도록 하는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최 의원은 “이렇게 해야 (여당이) 거수기라는 소리가 안 나오고 당이 실질적으로 정책을 주도해갈 수 있다”고 했다.
최 의원은 당 지도부 개편을 위한 조기전대론에 대해 “지금은 조기전대를 얘기할 상황 변수가 없다”면서도 “정치라는 것은 생물이니까 지켜봐야죠”라고 말해 가능성을 열어놨다. 경제민주화 입법과 관련해서는 “총선과 대선에서 공약했으니 당연히 한다”면서도 “아무리 좋은 약이라도 몸에 좋다고 1알 먹게 돼 있는 걸 10알씩 먹으면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차분하게 추진하자는 것이 한꺼번에 하면 견딜 수 있겠느냐”고 말해 속도조절 필요성을 제기했다. 최 의원은 “(개헌)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왔기 때문에 이견은 없다. 다만 시기와 방식 등에서 당내 의견 수렴이 덜 돼 있다”고 말했다.
김재중 유동근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