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대량 희망퇴직 시켜놓고… SK컴즈, 임원 연봉 2배 올려
입력 2013-05-01 18:22
지난해 경영 악화로 직원들을 대량 ‘희망퇴직’ 시킨 SK커뮤니케이션즈가 등기임원의 평균 연봉을 배로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이 회사의 등기임원 9명에게 지급된 총 임금은 10억2143만원으로 임원 1인당 평균 1억1349만원의 임금이 지급됐다. 이는 2011년 임원 1인당 임금 5579만원보다 배 이상(103.4%) 증가한 것이다.
SK컴즈는 지난해 주력 서비스인 싸이월드와 네이트가 고전하며 496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해 적자로 전환한 바 있다. 이에 지난해 말 전체 직원의 20% 규모인 200∼250명 정도를 희망퇴직시켰다.
이에 대해 SK컴즈는 “2011년보다 직급이 높은 임원들이 대거 등기이사에 등재됐기 때문”이라며 “직원 희망퇴직 이후 고통분담 차원에서 임원들도 연봉을 자진 반납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국내 1위 포털인 네이버를 소유한 NHN은 직원과 임원의 연봉 격차가 1년 새 더 커졌다. NHN은 지난해 8명의 등기임원에게 전년보다 16.84% 늘어난 1인당 평균 12억5889만원의 임금을 지급했다. 직원의 평균 임금도 7406만원에서 7635만원으로 3.1% 늘었지만 NHN의 임직원 간 임금 격차는 10억336만원에서 11억8254만원으로 17.9%나 벌어졌다.
홍해인 기자 hi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