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에 부는 ‘韓 Ryu’… 코리안 몬스터에 거포들 주눅
입력 2013-05-01 17:59
미국 프로야구 LA 다저스의 류현진(26)이 3승째를 거두고 팀내 핵심 선발로 자리매김했다. 메이저리그 첫 타점을 올리며 신인왕 경쟁에서도 한발 앞서갔다.
류현진은 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삼진 12개를 곁들이며 3안타, 2볼넷으로 2실점했다. 6-2로 앞선 7회 로날드 벨리사리오에게 마운드를 넘긴 류현진은 구원진이 이 점수를 잘 지켜 지난 14일 애리조나와의 경기에서 2승째를 거둔 이래 3경기, 17일 만에 승리를 추가했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3승2패·평균자책점 1.73)와 더불어 팀내 다승 공동 1위를 달린 류현진은 다저스의 핵심 선발로 입지를 굳혔다.
류현진은 홈런 4위(35개), 팀타율 1위(0.285), 팀득점 2위(139점)를 달리던 콜로라도를 상대로 2회를 제외하고 매회 두 타자 이상씩 삼진쇼를 펼쳐 자신의 메이저리그 한 경기 최다 탈삼진(9개) 기록을 갈아치웠다. 다저스 역대 신인투수 최고 기록에 한 개 부족한 기록이다(1995년 노모 히데오 13탈삼진). 현지시간 4월 마지막날 승리를 추가한 류현진은 평균자책점 3.35점, 37¼이닝 동안 삼진 46개를 잡으며 빅리그 입성 첫 달을 성공리에 마무리했다.
애리조나와의 경기에서 3타수 3안타를 쳤던 류현진은 3회 메이저리그 11타수 만에 첫 타점을 기록하며 짜릿한 손맛도 봤다. 2회 무사 1, 2루 첫 타석에서 보내기 번트가 병살타로 연결돼 고개를 숙인 류현진은 5-1로 앞선 3회 2사 1, 2루에서 우전 적시타를 때려 2루 주자를 홈에 불러들였다.
1회 징크스는 여전히 숙제로 남았다. 첫 두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류현진은 3번 좌타자 카를로스 곤살레스와 1볼 2스트라이크의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체인지업을 승부구로 택했지만 솔로홈런을 허용했다. 올 시즌 네 번째 피홈런. 류현진은 유독 1회에만 약점을 보여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 중이다.
순항을 거듭하던 류현진은 6-1로 앞서던 6회 2사 1, 3루에서 마이클 커다이어에게 2루타를 맞고 추가점을 내줬다. “커브가 잘 들어갔다”는 류현진은 “1회 홈런 한 방 맞은 뒤 정신 차리고 집중해서 던진 게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