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덕영 장로 칼럼 - 종교인과 신앙인 (41)] 급박한 세상 속에서의 교회적 사명

입력 2013-05-01 13:51


요즘 세상이 어수선하다. 북핵으로 인해 위기감이 높아지면서 일본 관광객이 급감하고 있다고 한다. 이로 인해 호텔과 면세점, 관광산업 전체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엔저현상으로 수출경쟁력이 떨어지면서 중소기업의 일본 수출이 막히고, 일감이 없는 공장은 쉬고 있다고 한다. 여기에 고용이 줄어들자 회사 주변의 식당과 가게들마저 손님이 줄고 있다.

대기업은 엔저로 일본 대기업에게 시장을 내주고 있다. 경제민주화 논의로 인해 기업이 신규투자와 고용을 멈추고 있으니 취업을 해야 할 젊은이들의 실업 문제도 심각하다.

교회도 헌금이 많이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헌금이 줄고 있으니 목사님은 계속 헌금을 강조하게 되고, 헌금에 부담을 느낀 교인들이 교회를 떠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최근에는 인터넷으로 예배를 드리는 교인도 늘고 있다.

며칠 전에 만난 젊은 집사님의 이야기가 와 닿는다. 그는 최근 간염으로 건강이 극도로 나빠져 하던 사업을 정리했다고 한다. 경제적으로 어려워지자 본래 다니던 교회에 나가지 못하고 집 옆의 개척교회로 출석했다고 한다. 경제 문제, 건강 문제로 하나님께 매달리고 위로와 치유를 받길 원하는데 교회는 계속 헌금만 강요하니 도저히 견딜 수가 없어 옮겼다고 한다.

교회는 이런 교인들의 어려움을 보듬어주고 위로해 주어야 하는데 헌금과 봉사만 강요하는 것에 너무나 힘들었다며, 교인의 어려움을 목사님이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금은 교회가 상처 입은 교인들을 감싸주고, 하나님 안에서 위로와 치유를 해 주어야 할 때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 교인들은 어려움에 신음하고 있다. 교회의 할 일은 이제 명백해졌다. 우선 어려운 본교회 교인을 위로해주고, 힘든 교인들이 신앙의 힘으로 극복할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해 주어야 한다. 목회자의 교인 사랑이 어느 때보다 요구된다. 또한, 교회는 한국의 대통령과 지도자들을 위하여 그들이 국가 운영을 잘 하도록 합심하여 기도해야 한다.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께 전적으로 의지하고 우리의 안보와 경제를 지켜주실 것을 기도해야 한다. 기도만이 우리가 살 길이다.

무엇보다 우리가 할 일은 하나님 앞에 바른 신앙으로 서는 것이다. 신학에 따라서 하나님을 대적하는 경우가 있다. 그리 하면 하나님이 우리에게서 떠나가실 수 있다. 이것이 제일 큰 재앙이다. 중요한 것은 신학이다.

성경은 하나님 말씀이다. 어떤 이는 성경이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주신 정확하며 오류 없는 말씀이라고 믿지만, 어떤 다른 이는 성경이 단지 인간들의 작품일 뿐이라는 전제 하에서 신학 활동을 전개한다. 그 결과 전통적인 신학과 자유주의 신학이 등장하게 된다. 신학적 전제의 차이는 신학 자체뿐만이 아니라 세계관, 역사관, 인생관 전반에 걸쳐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

지금 교회는 WCC 문제로 격렬하게 대립하고 있다. WCC의 핵심 사상은 모든 종교가 평화롭게 합하여 갈등 없는 사회를 만들자는 ‘세계 단일 종교’ 지향인 것으로 알고 있다. 이를 위해 불교, 기독교, 이슬람, 힌두교, 무속 종교까지 아우르는 종교다원주의가 핵심인데 이 내용이 사실이라면 우려스러운 부분이 많다. 예수 그리스도 없이도 어느 종교를 믿어도 구원이 있다는 다원주의는 분명 기독교가 배격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는 하나님이 슬퍼하시고 한국 교회에 주신 축복을 감사할 줄 모르는 일로, 하나님의 큰 책망을 감당할 수 없을 것 같다. “하나님 우리 교회가 죄를 범치 않게 해주시옵소서” 하고 기도한다.

“교회는 바른 신학으로 교인의 아픔을 보듬고 치유해 주는 어머니 같은 교회가 되어야 한다”는 칼빈의 교회관이 절실히 느껴진다.

한국유나이트문화재단 이사장, 갈렙바이블아카데미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