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동아수영대회 졸속운영 논란
입력 2013-04-30 20:12
광주시민들의 건강증진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고품격 체육정책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광주시는 30일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4강 신화 창조와 2015하계유니버시아드 유치 성공을 계기로 시민이 구단주인 프로축구팀을 창단하는 등 체육진흥에 전력을 쏟고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국제스포츠 불모지에서 세계적 ‘체육도시’로서 뿌리를 내리기 위해 경쟁력 강화에 나선 것이다.
시는 세계3대 스포츠 행사로 손꼽히는 2019세계수영선수권대회 개최를 위해 유치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다. 29∼30일 세계수영선수권연맹(FINA) 집행부의 현장 실사를 받았다.
하지만 FINA 실사단의 방문으로 시의 체육진흥을 위한 각종 정책기능은 걸음마 수준임을 드러냈다. 시는 일정에 맞춰 당초 울산에서 열릴 예정이던 올해 동아수영대회를 광주 개최로 급히 변경했다. 수영대회의 생생한 열기를 실사단에게 전달해 좋은 점수를 따겠다는 의도였다.
정작 29일 개막된 대회는 졸속운영을 면치 못해 참석 선수와 부모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선수와 부모들은 “경기장 복도도 모자라 관중석에서 옷을 갈아입게 하거나 모텔에서 어린 선수들을 묵게 하는 것은 납득하기 힘들다”고 불만스러워 했다.
시는 또 FINA 실사단을 맞기 위해 시와 각 자치구 공무원들의 도심 청소를 주문했다가 공무원 노조로부터 ‘구시대적 동원령’이라는 반발을 사기도 했다.
생활체육 단체 관계자는 “즉흥적 전시행정보다는 체육 전반을 관장할 ‘체육정책관’ 등 상위 전담부서를 신설하고 스포츠산업 활성화를 위한 실질적 체육행정이 선행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