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떨어지는 브릭스·미스트
입력 2013-04-30 18:59
떠오르는 시장, 빠르게 성장하는 차세대 국가로 불리던 브릭스(BRICs)와 미스트(MISTs)가 동력을 잃어가고 있다.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2009년 이후 최저치를 보였고 올해 전망도 밝지 않다. 유럽 재정위기, 미국 경기침체 등으로 성장속도가 눈에 띄게 느려지고 있다.
브릭스는 1990년대 말부터 고도성장을 거듭하던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을 지칭하는 용어로 2001년 골드만삭스자산운용 짐 오닐 회장이 처음 사용했다. 오닐 회장은 2011년에는 차세대 신흥국으로 미스트(멕시코·인도네시아·한국·터키)를 꼽기도 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8개국의 지난해 성장률이 0.9∼7.8%로 2009년 이후 가장 낮았다고 30일 밝혔다. 브릭스 4개국 가운데 인도(4.0%)와 중국(7.8%)은 2000년대 들어, 브라질(0.9%)과 러시아(3.4%)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IMF는 올해 브릭스 4개국의 성장률이 지난해보다 다소 나아지겠지만 과거와 같은 고도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이 같은 현상은 증시에서도 나타난다. 올 들어 브라질 보베스타지수는 11.0% 하락했고 러시아 RTSI지수는 9.5%, 인도 봄베이지수는 0.7%,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4.0% 각각 내렸다.
미스트 4개국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2009년 0.3%에서 2010년 6.3%로 높아졌다가 2011년 3.7%, 지난해 2.0%로 주저앉았다. 터키는 2011년 8.5%에서 지난해 2.6%로 급락했다. 그나마 인도네시아는 둔화세를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6%대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다. 멕시코는 2011년 이후 3%대에 머물고 있다.
미스트 증시는 올 들어 멕시코 IPC지수가 3.5%, 한국 코스피지수가 2.6% 내렸다. 다만 인도네시아 JSX지수는 15.3%, 터키 ISE100지수는 8.8% 상승했다.
한편 모건스탠리, 씨티그룹, BNP파리바 등 대부분 외국계 투자은행(IB)은 정부의 적극적 경기부양 노력에 힘입어 한국경제가 점진적 회복세를 탈 것으로 예측했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