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충희 동부 새감독 “첫 시즌부터 우승 도전”

입력 2013-04-30 18:46

“2위는 잊혀진다. 가장 큰 목표는 우승이다. 스포츠는 우승하는 자만이 웃을 수 있다.”

‘슛도사’ 이충희(54) 감독이 과연 침체에 빠진 원주 동부를 구해낼 수 있을까. 이충희 감독은 30일 오전 서울 논현동 프로농구연맹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당찬 각오를 밝혔다. 그는 옆 자리에 앉은 성인완 단장을 의식한 듯 “늘 상위권에 있던 팀이라 구단이나 팬들도 상위권은 원하지 않을 것”이라며 운을 뗀 뒤 첫 시즌부터 우승을 목표로 내걸었다. 이충희 감독은 창원 LG, 대구 오리온스(현 고양 오리온스) 사령탑을 역임했으며 5년4개월 만에 프로팀 감독에 복귀했다.

그는 선수시절 ‘슛도사’로 명성을 떨쳤다. 하지만 감독으로서의 리더십은 미지수다. 이 감독은 이를 의식한 듯 “나를 두고 화려한 선수 생활보다 감독 생활은 실패하지 않았느냐고들 하더라”며 “선수생활을 마치고 처음 감독을 맡는 기분으로 시작하겠다”고 겸손한 마음을 드러냈다. 팀 장악을 위해 이 감독은 “선수들과 소통으로 선수들의 고충이 무엇인지 파악해나갈 것”이라며 “팀의 내부 사정을 잘 아는 기존 코치진들과도 소통을 통해 무리 없이 팀을 이끌겠다”고 덧붙였다.

이충희 감독에게 ‘동부’는 낮은 울타리에 불과하다. 팀 1위도 중요하지만 팬들은 이 감독이 어떤 농구철학을 펼칠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동부와 한국농구계 모두 이충희 감독의 3번째 도전이 성공하길 학수고대하고 있다.

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