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의원 “與 원내대표 경선 청와대서 이래라 저래라 못해”

입력 2013-04-30 18:39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한 최경환 의원은 30일 ‘박심(朴心)’ 논란과 관련해 “당내 일이기 때문에 청와대에서 이래라저래라 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니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MBC 라디오에 출연해 “새 정부 출범 뒤 첫 번째 원내대표 선거이다 보니 청와대 쪽에서 어떤 리더십을 원하는가에 관심이 갈 수밖에 없다”면서도 “당·청 관계에서 당과 청은 확실히 분리돼 있다”고 잘라 말했다. 지난 3일 초선의원 모임에 이정현 청와대 정무수석과 동석한 뒤 불거진 박심 논란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자 직접 해명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최 의원은 “청와대로서도 (누가) 원내대표가 돼 국정운영을 잘 뒷받침해줄 수 있을까 하는 그런 바람은 있을 수 있다”고 말해 청와대의 암묵적 지지를 은근히 과시했다.

최 의원은 이상적인 당·청 관계로 “국정을 원활하게 뒷받침해서 성과를 내야 하는 그런 측면이 있다”면서 ‘수평적 당·청 관계’를 경선 공약으로 내세운 ‘신박(新朴·신친박근혜)’ 이주영 의원과 차별화했다. ‘원박(元朴·원조 친박)’ 정치인으로서의 인식을 여실히 드러낸 대목이다.

최 의원은 경제민주화 논란에 대해 “대선, 총선 과정에서 공약사항으로 내놓은 부분이기 때문에 그걸 지금 와서 하니, 안 하니 하는 건 맞지 않다. (그러나) 기업에 과도한 부담을 줘서는 안 된다”며 속도 조절론에 공감했다.

또 개성공단 존폐 위기와 관련해선 “공장을 안 돌리는데 물과 전기가 왜 필요하냐”며 강경한 입장을 견지했다.

유동근 기자 dk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