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北, 케네스 배 석방하라”
입력 2013-04-30 18:28 수정 2013-04-30 21:57
미국 국무부는 29일(현지시간) 북한 최고재판소 재판을 앞둔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한국명 배준호)씨를 인도주의 차원에서 즉각 석방할 것을 요구했다. 패트릭 벤트렐 국무부 부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 시민의 안전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정책 최우선 순위로,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배씨를 즉각 석방할 것을 북한에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평양 주재 스웨덴 대사관이 (북한 당국과) 긴밀하게 협조하고 있다”면서 “스웨덴 대사관이 지난 26일 마침내 배씨와 면담한 사실이 국무부가 입수한 최신 정보”라고 소개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30일 배씨의 공식 혐의는 길거리에서 구걸하는 고아(이른바 ‘꽃제비’)를 촬영한 것이었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 27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해 11월 나선시에 관광 명목으로 입국한 배씨가 체포돼 최고재판소 재판을 앞두고 있다며 그가 공화국에 대한 적대감을 갖고 공화국을 전복하려는 책동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배씨에게 공화국 전복죄가 적용되면 종신형 또는 사형까지 선고될 수 있다. 배씨는 2009년 이후 북한에 억류된 여섯 번째 미국인이다.
데일리메일은 중국에서 북한전문 여행사를 운영하는 배씨가 기독교 선교사이며 북한 방문 당시 고아들에게 음식을 줬다는 그의 친구와 동료, 대북 활동가들의 말을 전했다. 다만 그가 북한에서 선교를 시도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척 헤이글 미 국방장관과 오노데라 이쓰노리 일본 방위상은 29일 회담에서 탄도 미사일 추적용 TPY-2 레이더(X밴드 레이더)를 교토에 하나 더 설치하고 미군의 신형 수직이착륙 수송기인 MV-22 오스프리 제2편대도 배치하기로 합의했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