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스마트폰에 ‘자랑스런 한국산’이라 써보세요”

입력 2013-04-30 18:17

“삼성 스마트폰에 ‘자랑스러운 한국산(Proudly made in Korea)’라고 써보십시오. 한국의 국가브랜드가 2주 만에 높아질 겁니다.”

프랑스의 경제학자이자 대표적인 ‘지한파’ 석학인 기 소르망(69) 파리 정치학교 교수는 창조경제를 위해 한국 문화의 상품화와 국가 브랜드 강화를 제안했다. 3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세계경제연구원 초청강연에서 그는 ‘한국의 창조경제와 문화’를 주제로 창조경제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 7가지를 제시했다.

첫 번째 방법은 수출 상품에 부가가치를 더하는 것이다. 소르망 교수는 “독일차에는 부품에까지 ‘자랑스러운 독일산(Proudly made in Germany)’이라고 새겨놓는데, 이런 문구가 국가 이미지와 결부돼 상품에 대한 신뢰도를 높인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는 우리의 문화자산을 경제상품으로 활용하는 방안이다. 그는 “한국 국립박물관의 경우 홍보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지만 싸이의 ‘강남스타일’보다 더 잘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세 번째는 국가 이미지 개선이다. 소르망 교수는 “일본은 2차 대전 이후 일본재단을 통해 많은 외국인을 대상으로 이미지를 끌어올렸다”며 “같은 역할을 하는 세종연구소는 프랑스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네 번째는 한국을 찾는 외국인 유학생을 늘려 ‘민간 외교관’으로 만드는 방법이다. 소르망 교수는 한국의 주요기업들이 장학재단을 통해 이런 일에 앞장설 것을 권했다. 다섯 번째로 선별적 이민정책을, 여섯 번째로는 고령화 분야에 대한 정부의 연구개발 지원을 꼽았다.

마지막으로는 일본과의 관계 개선을 들었다. 그는 “주변국과의 안정이 깨지면 창조경제는 소용이 없다”며 “한국과 일본은 지정학적 안정과 경제적 이해를 위해 협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소르망 교수는 또 북한 김정은 정권을 겨냥해 “중국의 꼭두각시”라며 “정통성이 없으며 한민족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권혜숙 기자 hskw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