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터키 FTA 발효… 車·선박·철강 수출 날개달 듯
입력 2013-04-30 18:13
한·터키 자유무역협정(FTA)이 1일 발효된다. 터키는 지정학적으로 유럽과 아시아, 중동, 북아프리카의 한가운데에 있어 국내 업체의 이들 시장 진출이 기대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FTA 발효로 터키 측의 산업보호관세(20∼30% 수준)가 1일부터 한국산 제품에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30일 밝혔다.
FTA 발효에 따라 터키 측 공산품 관세는 7년 안에 모두 철폐된다. 특히 일본·중국 등 경쟁국에 앞서 터키와 FTA를 성사시켜 시장선점 효과도 기대된다.
터키는 현재 일본과는 FTA 협상을 위한 공동연구를 추진하는 단계이고 중국과는 아직 공식 논의가 없는 상태다. 지난해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대터키 수출은 45억5000만 달러, 수입은 6억7000만 달러다. 한국의 대터키 투자는 지난해 2억9000만 달러였다. 정부는 1년 내 서비스 무역 및 투자협정 체결을 목표로 터키 측과 협상을 벌일 계획이다.
코트라는 터키와의 FTA 발효에 따라 전기전자, 자동차, 선박, 광학류, 플라스틱, 고무, 철강, 방직용 혼합사, 금속가공기계, 편물·니트류가 ‘10대 유망 수출품목’으로 꼽힌다고 밝혔다.
이들 품목은 FTA 발효와 함께 최대 8%의 관세가 즉시 철폐된다. 특히 가격 경쟁이 극심한 자동차 부품, 플라스틱, 철강 등은 FTA 관세 철폐 혜택을 톡톡히 볼 전망이다. 지난해 기준 한국의 대터키 수출에서 플라스틱은 3위, 철강은 5위에 각각 올라 있다.
현지의 한 자동차부품업체는 “이번 FTA로 한국산 자동차부품 수입이 5∼10% 확대될 것”이라며 “부품 거래선을 기존의 유럽이나 중국에서 한국으로 다각화하는 업체도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권기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