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놀이기구 트램펄린 사고 급증

입력 2013-04-30 18:13

어린이 놀이시설 트램펄린의 안전사고가 급증하고 있으나 시설 기준조차 없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30일 트램펄린 관련 위해사례가 2010년부터 지속해서 증가해 안전사고가 277건이나 발생했다고 밝혔다. 올해 1분기에도 45건이나 발생해 전년 동기(15건) 대비 3배나 증가했다. 위해사례 277건을 분석한 결과, 만 6세 미만의 영·유아가 90건(32.5%)으로 가장 많았고, 초등학교 저학년 72건(26.0%), 고학년 62건(22.4%) 순으로 연령대가 낮을수록 사고 발생 빈도가 높았다. 다친 부위는 팔다리 등 사지 손상이 191건(69.0%)으로 가장 많았고, 사지 손상의 39.8%(76건)가 골절·탈구 등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전사고가 빈번히 발생하고 손상 정도도 심각하지만 트램펄린 시설은 신고나 허가를 요하지 않는 자유업으로 시설에 대한 기준이 아예 없고 시설 안전점검도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소비자원이 서울·경기지역 소재 실내·외 트램펄린 시설 17개소를 조사한 결과 매트, 스프링, 완충장치, 바닥재 등 시설 관련 8개 조사 항목과 비상구 유도등, 소화기 등 소방 관련 4개 조사 항목을 모두 충족한 곳은 단 1군데도 없었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