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중재원, 조정·화해 성공률 32%… 기독교화해중재원 5주년 기념예배

입력 2013-04-30 18:10


한국기독교화해중재원(기독중재원·이사장 피영민 목사)에 지난 5년간 접수된 사건 10건 가운데 3건이 화해·조정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7월부터 서울중앙지방법원이 위탁하는 사건의 연계조정 성공률은 70%에 달해 기독중재원의 역할 증대가 주목된다.

기독중재원은 30일 서울 논현동 강남중앙침례교회에서 개원 5주년 기념 기자회견을 열어 이 같은 내용의 중간 활동 내용을 집계·발표했다. 기독중재원에 따르면 2008년 4월부터 이달 말까지 당사자들로부터 직접 접수된 사건은 총 506건으로 매주 평균 2건에 달했다. 이 가운데 조정·화해 성사 건수는 160건(32%)에 달했으며 중재 판정 건수는 11건(2.2%)이었다.

기독중재원 원장인 양인평(변호사) 장로는 “중재 판정 건수가 현저히 적은 이유는 중재를 하려면 양쪽 모두가 중재안에 합의해야 하는데 어느 한쪽이 응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라며 “기독중재원에 대한 홍보 및 신뢰 강화가 더욱 절실하다는 방증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와 별도로 서울중앙지법으로부터 위탁받은 사건 20건 중 14건(70%)을 기독중재원이 조정시킨 점은 고무적인 결과로 평가되고 있다. 부원장인 장우건(변호사) 장로는 “서울 중앙지법에 이어 이달에만 서울 남부 및 서부, 북부지법에도 조정센터가 개원됐다”면서 “향후 기독중재원이 더 많은 교회분쟁 사건을 법원으로부터 위탁받아 처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독중재원에 따르면 접수 사건의 유형 중에는 교회재산 문제를 비롯해 목회세습 등 교회 내 분쟁이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다.

기자회견에 이은 창립 5주년 기념예배에는 임원 및 이사진과 법조계 인사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김상복 할렐루야교회 원로 목사는 ‘화목의 직분(고후 5:17∼21)’이라는 제목의 설교에서 “기독교인은 하나님과 화해를 경험한 이들이자 화해의 직분을 맡은 사람들”이라며 “세상 속에서 예수님의 대사(大使)로 화해의 사명을 함께 감당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박재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