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등의 반란… LG, 실적쇼크社 1곳 그쳐 ‘최우수’
입력 2013-04-30 17:54 수정 2013-04-30 22:13
삼성, 현대차, LG 등 국내 3대 그룹 가운데 올 1분기 실적이 가장 우수한 곳은 LG로 나타났다. 1분기 실적을 발표한 LG 계열사 9곳 가운데 ‘실적쇼크’(시장 예상보다 저조한 실적)를 보인 곳은 1개사에 그쳤다. 반면 삼성그룹은 9개사 중 4곳, 현대차그룹은 7개사 중 2곳이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3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와 업계에 따르면 전날 기준 증권사 3곳 이상의 실적 추정치가 있으면서 1분기 실적(잠정치 포함)을 발표한 LG그룹 계열사 9개 중 실적쇼크를 기록한 기업은 LG생명과학 한 곳이다. 증권사들의 영업이익 추정치와 실제 발표된 잠정치 간의 괴리율이 10% 이상일 때를 실적쇼크로 봤을 경우의 결과다.
LG생명과학은 1분기 약 31억원의 영업손실을 내 시장 추정치(8억원)보다 적자폭이 컸다. 반면 LG이노텍, LG하우시스, LG전자, LG디스플레이 등은 1분기 영업이익 잠정치가 추정치를 큰 폭으로 웃도는 것으로 집계됐다.
LG화학과 LG상사도 시장의 예상과 비슷하거나 추정치를 소폭 밑돌아 전반적으로 기대를 충족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LG유플러스는 1분기 영업이익이 1232억원을 기록, 지난 2010년 LG데이콤·파워콤과의 합병 이후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1000억원을 돌파했다. 주요 증권사들은 LG유플러스의 1분기 영업이익을 1000억원 가량으로 예상했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2011년부터 LTE 시장에서 꾸준히 성과를 내 무선 서비스 수입이 향상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삼성그룹의 경우 실적을 발표한 9개 계열사 중 4곳이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삼성엔지니어링과 삼성SDI에 대한 시장의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각각 1495억원, 145억이었다. 하지만 실제 두 기업은 각각 2198억원, 333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반면 삼성중공업, 삼성테크윈, 제일기획은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실적을 달성했다. 1분기 8조7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삼성전자는 잠정치와 추정치 간의 괴리율이 3.06%로 시장 기대에 부합하는 수준이었다. 최근 추세대로라면 삼성전자는 2분기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S4와 갤럭시탭 8.0 등 신제품이 출시됐고 반도체 시황도 회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 중 실적쇼크 기업은 현대위아와 현대하이스코 두 곳이었다. 실적쇼크 기업 수로만 보면 LG그룹과 큰 차이가 없지만 현대제철을 제외하면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달성한 기업이 한 곳도 없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