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드림 자살예방국민운동본부 고수철 회장 “한 생명이 천하보다 귀해… 교회, 자살예방 적극 나서야”
입력 2013-04-30 17:46
두드림 자살예방국민운동본부가 30일 서울 정동제일교회에서 창립총회를 열고 본격 활동을 시작했다. 감리교회를 기반으로 한 두드림본부는 삶을 포기하려는 사람들을 전화 및 대면상담을 통해 위기에서 벗어나도록 돕는 단체다.
두드림본부 회장 고수철(69·사진) 목사는 “한 생명이 천하보다 귀하다는 말씀을 모토로 자살예방 사역을 시작했다”면서 “연내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 공식 기구로 승인받는 한편, 정부에 사단법인 설립허가를 신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25명인 상담인력을 50명으로 늘리고 대면상담에 최적화된 상담소도 마련할 계획이다.
고 목사는 2008년 기감 감독회장 선거에 나섰다가 선거 파행에 휘말린 ‘감리교 사태’의 당사자다. 그는 당시 극심한 정신적 상처를 입어 한동안 우울증을 앓았고 자살충동까지 느꼈다고 털어놨다. 예전에 자신이 자살 위기에서 구해준 친구를 떠올리며 극단적인 생각에서 벗어난 그는 오랜 새벽기도로 마음을 추스른 뒤 자살예방 사역에 헌신하기로 결심했다. 자살예방교육사 등 관련 자격증을 취득한 뒤 직접 상담에 나서 자살 직전의 남자 1명을 단념시키고 우울증 환자 3명의 심리치료를 도왔다. 지난해 말부터 두드림본부 설립에 착수했고 김진호 전 감독회장 등 은퇴 목회자들이 힘을 보탰다.
고 목사는 “교회가 자살문제에 관심을 갖고 예방활동에 앞장서야 한다”면서 “지역 주민들을 상대로 자살예방 교육을 하고 자살한 사람들의 가족을 보듬는 것이 교회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교회가 이런 식으로 나서고 학교·사회단체 등과 공조하면 지역사회에 자살예방 안전망이 구축된다.
고 목사는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는 사람은 최소 6명에게 ‘더 이상 살고 싶지 않아’라는 식으로 암시를 준다”며 “자살예방 교육을 받으면 이런 신호를 민감하게 포착하고 미리 차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