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천국 꿈이 아냐"… 전북, 노인 일자리 대표지역으로 우뚝

입력 2013-04-30 16:59

[쿠키 사회] 전북지역이 노인들에게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는 대표지역으로 위상을 굳혀 가고 있다.

전북도는 모두 4곳의 도내 기업이 정부로부터 ‘고령자친화기업’으로 선정돼 노인 자립 지원사업이 성과를 얻게 됐다고 30일 밝혔다.

전북에서는 ㈜농민농산이 최근 보건복지부로부터 고령화친화기업으로 선정돼 자금 2억원을 지원받게 됐다. 앞서 ㈜천년누리와 ㈜새참수레, 김제지평선 등 3곳이 지난해 친화기업으로 뽑혀 정부로부터 1억6000만∼2억3000만원을 지원받아 운영 중이다.

고령자친화기업은 고용 인력의 70% 이상을 60세 이상 고령자로 채용한 기업을 일컫는다. 정부는 2011년 6월부터 이들 기업을 선정·지원해 왔다. 이번에 새로 뽑힌 ㈜농민농산 등 7곳을 포함해 전국에 28곳이 선정돼 있다.

전북은 서울(5곳)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숫자다. 전국의 14.3%에 이른다. 도내 기업들은 지역 노인 11∼22명을 직원으로 채용해 자립 기반을 받쳐 주고, 제2의 인생을 펼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군산의 ㈜농민농산은 7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정됐다. 미니 고구마와 즉석 떡볶이 등 간편 조리식품을 제조해 전국 마트와 편의점 등에 납품할 예정이다. 업체는 조만간 준비단을 발족한 뒤 20여명을 채용해 오는 7월부터 노인과 함께하는 일자리사업을 본격 시작할 계획이다. 원활한 인력 수급을 위해 군산·익산시니어클럽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전주의 ㈜천년누리는 지난해 11월부터 한옥마을에 민박집과 막걸리집을 운영하고 있다. 직원 21명 중 19명이 60세 이상이다.

완주의 ㈜새참수레는 12명(노인 11명)이 봉동읍에 뷔페식 레스토랑을 경영하고 있다. 점심때는 한참을 기다려야 식사를 할 수 있을 정도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 밖에 김제 검산동에 있는 김제지평선은 과일 선별작업과 더불어 영농 파견사업을 펼치고 있다. 직원 23명 중 1명만이 젊은이다.

도 관계자는 “나이 드신 분들끼리 함께 일하며 소통은 물론 상당한 급여도 받아 맞춤형 일자리로서 인기가 높다”면서 “이들 기업이 모두 성공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국민일보 쿠키뉴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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