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개 키워드’ 사진 등 곁들인 성경 백과사전… ‘올 댓 바이블(All That Bible)’

입력 2013-04-30 17:21


올 댓 바이블(All That Bible)/마이크 보몬트 지음, 홍종락 옮김/복있는 사람

젊은이 사역단체인 ‘Young 2080’의 서재석 대표는 이 책의 추천사를 이렇게 썼다. “성경을 읽다가 근채나 회향, 나드, 몰약 같은 풀과 향료가 나오면 그것들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생겼는지 그림과 함께 풀어주는 책이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졌는데, 이제야 그런 책이 주어진 것 같다.” 추천사에 동감한다. 성경을 읽다보면 다양한 질문이 나온다. 삼위일체나 부활과 같은 심오한 신학적 성찰이 필요한 것에서부터 다양한 동식물, 낯선 지명 등 질문하고 싶은 내용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출판사 복있는사람의 박종현 대표는 “편집 작업만 수개월이 걸린 노작(勞作)중의 노작”이라면서 “이 책은 성경에 관한 모든 질문에 답하는 안내서”라고 밝혔다.

‘올 댓 바이블(All That Bible)’이란 제목 그대로 책은 하나님과 예수님, 구약과 신약성경, 족장들, 출애굽, 바벨론과 유다의 멸망, 절기와 성일, 예언과 예언자 등 92개의 키워드를 다채로운 사진과 지도, 도표와 함께 설명하고 있다. 역사적·신학적인 것뿐 아니라 풀·꽃·향료, 음식, 의복과 장식, 수공업과 건축, 마을·소도시·도시 등 성경 속 풍속과 문화 등을 알 수 있는 다양한 내용들이 들어 있다. 이 키워드들을 ‘성경의 형성’ ‘성경의 이야기’ ‘성경의 땅’ ‘성경의 나라와 민족들’ ‘성경 속의 생활방식’ ‘성경의 신앙’ ‘성경의 중심, 예수’ 등 7개의 주제로 나눠 설명한다. 연대기 순이 아닌, 주제별로 구성됐다.

원제는 ‘The New Lion Bilbe Encyclopedia’로 권위 있는 영국의 라이온(Lion) 출판사가 지난해 내 놓은 성경 백과사전이다. 라이온 출판사 측은 최신의 학문적이며 고고학적인 발견들을 반영한 책으로 정확성과 중립성이 장점이라고 밝힌다. 전체적으로 내용이 아주 세밀하게 설명됐다. 25번째 키워드인 ‘야생동물’을 살펴보자. 곰·사슴·여우·표범·사자·늑대 등 들짐승과 비둘기·독수리·타조·부엉이·까마귀·참새·메추라기 등 날짐승이 성경 구절과 함께 소개된다. 도마뱀과 뱀 등 파충류와 개미·벌·메뚜기·좀 등 곤충들에 대한 설명도 자세하다. 마태복음 6장 19절에 “너희를 위하여 보물을 땅에 쌓아 두지 말라 거기는 좀과 동록이 해하며 도둑이 구멍을 뚫고 도둑질하느니라”며 좀이 등장한다. 책을 보면 이 좀이 이사야서에도 묘사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옷같이 좀이 그들을 먹을 것이며 양털같이 좀벌레가 그들을 먹을 것이나 나의 공의는 영원히 있겠고 나의 구원은 세세에 미치리라(사 51:8).”

백과사전이라고 해서 지레 겁을 먹을 필요는 없다. 색인까지 포함해 436쪽인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쉽게 통독할 수 있다. 쉽고 친절한 해설, 각종 시각자료, 세련된 편집이 이 책의 장점이다. 책이 깔끔해 소장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

저자 마이크 보몬트는 영국 더럼대학교에서 언어학을, 런던신학교에서 신학을 전공했다. 옥스퍼드셔 커뮤니티교회의 담임인 그는 20여개국에서 번역, 출간된 ‘원스톱(One Stop) 바이블 가이드’ 등을 출간했다. 그는 “성경의 이야기를 당시의 맥락에서 바라보고 그 흐름을 보여줌으로써, 인류가 자초한 엉망진창 상태를 해결할 하나님의 계획이 서서히 드러나는 성경의 내용을 독자들이 쉽게 이해하도록 돕고자 이 책을 썼다”고 밝히고 있다.

이태형 선임기자 t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