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두커피, 원산지 알고 드세요
입력 2013-04-30 17:53
원산지별 맛·향 100% 즐기기
‘커피 맛은 움직이는 거야!’ 일명 다방커피, ‘자판기’커피에 익숙했던 이들이 원두커피로 옮겨 가고 있다. 프렌차이즈 커피 전문점의 지속적인 성장과 함께 전 세계 각국의 최고급 원두커피를 판매하는 스페셜티 커피전문점도 성행 중이다. 인스턴트 커피의 대명사 커피믹스도 원두커피를 원료를 바꾸고 있을 정도다.
한국커피연합회 김황 회장은 “하지만 아직도 국내 커피 애호가 대부분은 어떤 원두를 사용한 커피를 마실 것인가 고민하기보다는 어떤 커피 전문점으로 갈까를 고민한다”고 꼬집었다.
커피전문기업 쟈뎅의 마케팅팀 윤여정 차장도 “커피 소비자의 입맛이 갈수록 고급화, 세분화 되면서 원두커피 종류가 다양해지는 추세지만, 정작 원산지 별 원두커피의 맛과 특징을 알고 마시는 사람을 드문 것 같다”고 지적했다. 윤 차장은 “대표 원산지 별 커피의 맛과 향을 알면 자신의 입맛에 꼭 맞는 원두커피를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콜롬비아산 원두커피는 부드러운 맛이 특징인 ‘마일드 커피’의 대명사다. 원두커피를 처음 접하는 이들에게 알맞다. 진한 향기와 중량감 있는 맛, 균형 잡힌 산도를 자랑한다. 달콤한 초콜릿과 카라멜, 과일 향을 풍기며 신맛과 달콤한 맛이 균형을 이룬다.
에티오피아산 원두커피는 산뜻한 신맛과 우아한 감칠맛이 특징이다. 진한 모카향과 적당한 신맛과 단맛, 쓴맛이 균형을 이룬다. 재배되는 지역별로 맛이 다르다. 남부지역 원두커피는 꽃향기와 달콤한 맛이 특징이다. 서부지역은 과일의 상큼한 맛과 풍성한 향미, 동부 고지대는 중간 정도의 신맛과 풍부한 농도, 모카의 풍미를 느낄 수 있다.
과테말라산 커피는 주로 화산지역에서 경작돼 타는 듯한 향을 지닌 ‘스모크 커피’의 대명사로 불린다. 특히, 안티구아 지역은 비옥한 토지, 일정한 일교차 등 좋은 기후 조건을 갖춰 고급 스모크 커피 생산지로 유명하다. 알맞은 산도와 달콤한 맛, 생동감 있는 아로마 향이 특징이다.
브라질산 원두커피는 대부분 저지대 대규모 농장에서 생산돼 중성적인 맛을 지닌다. 서로 다른 커피의 균형을 잡아주는 역할을 해 여러 산지의 원두커피를 섞는 블렌딩용으로 알맞다. 쓴맛과 신맛, 구수한 맛이 조화를 이룬다.
최근 커피전문점에서는 단일 재배지 원두를 사용한 ‘싱글 오리진 커피’를 선보이고 있으므로 자신의 취향에 맞는 커피를 찾아보자.
김혜림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