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봉투 실속 있지만 2% 부족해!… 꽃상자 더하면 정성 돋보여
입력 2013-04-30 17:31
플로리스트 엄지영씨가 권하는 가정의 달 선물
가정의 달이다. 5일 어린이날을 시작으로 8일 어버이날, 15일 스승의 날, 20일 성년의날, 21일 부부의 날이 있다. 지금쯤 누구에게 어떤 선물을 준비해야 할지 한창 분주할 터. 먹을 것이 좋을까? 옷이 좋을까? 작은 보석이라도 마련해야 하나? 그러다 ‘에라 모르겠다 현찰이 최고지’ 하며 봉투를 마련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현금봉투가 실속은 있지만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 모두 2% 부족한 느낌은 감출 수 없다. 플로리스트 엄지영씨는 정성과 사랑이 듬뿍 담긴 플라워 박스를 권했다. 그것만으로도 풍성한 느낌이고, 다른 선물에 곁들여도 좋다.
“꽃상자가 얼만데? 배보다 배꼽이 더 크겠네!” 또는 “재주가 메주인걸!” 볼멘소리들을 할 것이다. 엄씨는 “꽃시장에서 직접 꽃을 사다 만들면 2∼3만 원 남짓에 멋스런 플라워 박스를 만들 수 있는 데다 특별한 재주가 필요하지도 않다”고 말했다. 꽃을 꽂아본 경험이 없다면 꽃을 비슷한 색상으로 통일해주는 것이 좋다. 엄씨는 “어버이날에 도 카네이션만 꽂으면 깔끔하긴 하지만 예쁘지는 않다”면서 다른 종류의 꽃들을 섞어 꽂으라고 했다. 가드너인 남편 강세종씨와 함께 서울 삼청동에서 플라워 숍 ‘가드너스 와이프’를 운영하고 있는 이씨에게 플라워 박스 만드는 법을 배워 본다. 꽂는 법이 정말 간단하므로 남성들도 도전해보자. 직접 꽂은 플라워박스, 어머니는 물론 아내나 애인에게도 큰 찬사를 받을 것이다.
◇ 핑크 플라워 박스 만들기
<재료> 상자(가로20㎝×세로20㎝), 비닐, 플로럴폼,수국·카네이션·장미·리시안사스·아비·섬담쟁이 1대씩, 라넌큘러스 5대
<만들기> ① 플로럴 폼(오아시스)의 높이를 박스 높이의 ½로 맞춰 자른 뒤 물에 담갔다 포장용 투명 비닐로 감싸 박스에 넣는다. 꽃을 꽂아야 되는 윗부분은 가위로 잘라 낸다. ② 장미 줄기처럼 비교적 단단한 소재의 줄기를 박스의 네 구석에 박스 높이보다 조금 높게 잘라 꽂는다. 뚜껑을 닫을 때 꽃이 망가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③ 얼굴이 가장 큰 수국을 박스 높이에 맞는 길이로 자른 뒤 줄기 끝을 엄지와 검지로 단단히 잡고, 못을 박는 기분으로 힘을 조절해 플로럴 폼에 줄기가 1㎝정도 들어가도록 꽂는다. ④ 라넌큘러스 등 나머지 소재도 박스 높이에 맞춰 줄기를 사선으로 자른 다음 수국을 둘러싸듯 그 주변에 꽂는다. ⑤ 꽃들을 너무 촘촘하게 꽂아서 답답한 느낌이 들지 않도록 조심하고, 꽃 사이의 간격이 벌어진 부분은 송이가 작은 꽃들로 채워 플로랄 폼이 보이지 않도록 한다. ⑥ 박스의 뚜껑을 덮어 완성한다. 이때 꽃과 어우러지는 색감의 리본으로 뚜껑이나 박스 몸체에 둘러주어도 좋다. 뚜껑을 덮지 않고 투명비닐로 포장해도 멋스럽다.
김혜림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