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귀환전 미수금 지급 요청
입력 2013-04-29 22:16
개성공단에 마지막으로 남은 50명의 귀환은 대치 중인 남북 상황처럼 29일 밤늦게까지 진통을 거듭했다. 결국 북측 근로자 임금 미지급 문제 해결을 위한 인원은 남는 것으로 막판에 결론이 났다.
남북은 개성공단 북측 근로자들에 대한 임금 지급 등 여러 문제를 놓고 협상을 벌였으나 좀처럼 진척을 보지 못했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우리 인력의 전원 귀환 전에 미수금 지급을 요청해 개성공단관리위원회 소속 7명은 당분간 남아 있게 됐다”며 “정부는 국민의 신변 보호가 중요하고 남북 간 합의한 것은 지켜야 한다는 점을 고려해 (미수금 지급 문제를)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주장한 미수금은 북측 근로자 3월분 임금과 통신요금, 기업소득세 등이다. 북측은 특히 우리 측 인력 전원이 철수할 경우 미수금 문제 등을 해결할 방법이 없다며 입경 통보를 해주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오후 9시가 훌쩍 넘어서야 우리 측 인원 43명은 차량 10대로 공단을 벗어났다. 그러나 개성공단관리위원장을 비롯해 관리 직원 5명과 통신 부문 직원 2명은 당분간 남아 있게 됐다.
특히 임금 지급 문제가 가장 큰 걸림돌이었다. 원래 북측 노동자의 임금 지급일은 10일이다. 하지만 북측에서 3일부터 우리 측 차량 및 인원을 진입 금지시켜 지급을 못한 상태다. 현재 우리은행 개성공단 지점에는 30만 달러 정도의 현금밖에 비축돼 있지 않다. 북측 전체 근로자 임금은 800만 달러나 된다. 이에 따라 입주업체 측이 현금 수송 차량을 통해 북측에 거액의 현금을 지불해야 나머지 인원의 귀환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