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단 아베… 집권 첫 보궐선거 자민당 압승

입력 2013-04-29 19:04

일본 집권 자민당이 정권교체 이후 첫 선거에서 완승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28일 실시된 일본 야마구치(山口) 선거구 참의원 보궐선거에서 시모노세키 시장 출신인 에지마 기요시(江島潔·56) 자민당 후보가 중의원 출신으로 법무상을 지낸 히라오카 히데오(平岡秀夫·59) 민주당 후보를 여유 있게 따돌리고 당선됐다.

에지마 후보의 당선으로 자민·공명당 연립정권이 오는 7월 참의원 선거에서 과반수(122석)를 달성하기 위한 획득 목표 의석도 63석으로 줄어들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도 참의원 선거의 전초전에서 승리하며 올 여름 선거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모양새다.

특히 이번 보궐선거가 치러진 야마구치는 아베 총리의 고향이자 정치적 기반인 지역으로 지난해 중의원에 당선된 아베의 친동생 기시 노부오(岸信夫·외가에 양자로 입적)가 의원직을 사직함에 따라 선거가 실시됐다.

아베 총리는 28일 오후 “산적한 과제에 대한 아베 정권의 자세와 4개월간의 결과에 대해 국민들로부터 평가를 받은 것으로 이해한다”고 밝혔다. 자민당은 이번 보궐선거와 6월 도쿄 도의회 선거, 참의원 선거를 삼단뛰기의 ‘홉·스텝·점프’에 빗대며 승기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한편 민주당은 최근 탈당자가 잇따르는 상황에서 선거마저 패하자 비상이 걸렸다. 보궐선거 후보 선출에서부터 난항을 겪으며 가이에다 반리(海江田万里) 민주당 대표를 제외한 당 집행부가 무소속 추천의 형태로 히라오카 후보를 내세웠지만, 선거전 과정에서 다른 야당들과의 공조에 실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가토 도시유키(加藤敏幸) 민주당 선거대책위원장은 “매우 유감이지만 (패배를)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다”면서 “도의원·참의원 선거에서 성과를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했지만 당 지도부 책임론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구성찬 기자 ichthu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