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영, 일반음료 판매 손 뗀다
입력 2013-04-29 18:47 수정 2013-04-29 22:27
골목상권 침해 논란으로 시끄러웠던 드러그스토어 1위 ‘CJ올리브영’이 일반 음료 판매를 중단한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올리브영은 매장에서 건강 콘셉트와 관계없는 커피와 탄산음료, 에너지 음료 등 일반 음료를 판매하지 않기로 했다. 판매 중단 결정이 드러그스토어 업계 전반에 확산될지 주목하고 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그동안 고객 편의를 위해 판매한 것”이라며 “헬스 부문에 집중하기 위해 건강과 상관없는 음료는 판매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드러그스토어는 의약품 외에 화장품과 잡화, 생활용품, 식음료 제품까지 판매하면서 변종 편의점이란 비판을 받아왔다. 논란이 계속되자 지난 11일 유장희 동반성장위원장은 드러그스토어를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타진하기도 했다.
현재 국내 드러그스토어 시장은 CJ올리브영이 지난 10일 기준 301개로 1위다. 그 뒤를 더블유스토어(116개), GS왓슨스(83개)가 이어가고 있다.
CJ올리브영 매장들은 지난주부터 커피류·에너지·탄산 등 각종 음료를 새로 발주하지 않고 남은 물량을 소진하는 등 정리 작업에 들어갔다. 업계에선 CJ올리브영이 하반기 중 사탕이나 과자 등 일반 식품의 판매도 중단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신 유기농 과일주스나 비타민 음료 등 건강 관련 음료와 유기농 과자, 식사대용 기능성 바(bar) 등 건강 콘셉트의 식음료는 계속 판매한다. 또 먹는 화장품(이너뷰티 제품), 다이어트 보조제, 비타민 등 건강보조·기능성 식품류도 대폭 확대할 예정이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