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마트 “팝업스토어 好好”
입력 2013-04-29 18:40
지난해부터 백화점에 팝업스토어(pop-up store)가 자주 설치되고 있다. 팝업스토어란 하루에서 길게는 한두 달 정도로 짧은 기간만 운영하는 매장으로 정식 매장을 열기 전에 소비자들의 반응을 미리 알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불황과 함께 찾아온 마케팅 풍경이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매출 침체기를 겪고 있는 백화점 등이 최근 팝업스토어로 매출 효과를 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6월 본점 2층에 팝업 전문매장 ‘더웨이브(The Wave)’를 열었다. 더웨이브는 1∼2주 주기로 새로운 브랜드들이 릴레이 형식의 팝업스토어를 열 수 있는 공간으로 지난달까지 10개월간 37개의 브랜드를 선보였다. 그 결과 같은 위치에서 운영하던 이전 브랜드보다 매장 매출(온라인 매출 제외)이 40% 이상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은 다양한 가방, 신발 브랜드를 보유한 편집숍 ‘매그앤매그’ 등의 팝업스토어를 점포별로 운영 중이다. 지난해 팝업스토어를 통해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은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를 모아 편집매장 ‘신세계 앤 컴퍼니 컨템포러리’ 의류·신발 매장을 열기도 했다.
유통업체들이 팝업스토어 행사를 많이 하는 이유는 비용과 효율 두 가지 측면에서 설명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브랜드 입장에서는 적은 비용을 들여 소비자의 반응을 파악하는 동시에 관심을 끌 수 있고, 백화점은 동반성장을 중시하는 분위기 속에서 중소업체나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를 발굴할 수 있다”며 “팝업스토어는 앞으로도 점차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대형마트에도 팝업스토어가 등장했다. 롯데마트는 지난 25일부터 대형마트 최초의 팝업스토어를 운영 중이다. 헐크, 스파이더맨 등 미국 마블코믹스사의 대표캐릭터 의류, 머그컵, 텀블러, 휴대전화케이스 등 어린이날 관련 상품 60여종을 판매한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개별 브랜드가 입점해 자사 제품을 판매하는 백화점과 달리 대형마트는 직접 매입한 상품을 팔기 때문에 그간 팝업스토어 방식을 시도하지 않았다”며 “하지만 매출이 부진한 가운데 소비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지면서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해야 할 필요성이 생겼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