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원세훈 전 국정원장 소환… 대선 개입 의혹 수사

입력 2013-04-29 18:35

국가정보원의 국내정치 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윤석열 여주지청장)이 29일 원세훈 전 국정원장을 피고발인 신분으로 전격 소환해 조사했다. 수사팀이 꾸려진 지 11일 만이다.

검찰은 원 전 원장이 국정원 직원들에게 이른바 ‘지시·강조말씀’을 내린 배경과 국정원 직원들이 대선 전 인터넷상에 게시글을 올리는 과정에 개입했는지 등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국정원이 유관기관을 통해 4대강 사업 등 주요 국정사업 홍보에 나섰는지도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원 전 원장은 대선 과정에서 ‘종북 좌파’의 사이버 선전·선동에 적극 대처할 것과 4대강 사업 등 이명박 정부 주력사업 홍보 지시 의혹으로 야당과 시민단체 등에 의해 고발됐다.

검찰은 국정원 여직원 댓글 사건을 지휘했던 검사 등 2명을 신문에 투입했다. 원 전 원장은 변호인 입회 하에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앞서 지난 27일 이종명 전 국정원 3차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로써 민모 전 국정원 심리정보국장이 지난 25일 소환된 이후 이 사건 관련 국정원 핵심 지휘라인이 모두 검찰 조사를 받았다. 검찰 관계자는 “경찰이 수사한 지 오래됐고 국민적 관심도 많다 보니 (일찍) 소환하게 됐다”며 “수사팀 판단으로 가장 적절한 시기”라고 말했다.

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