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개성공단 군사적 손해 감수했다고?… “南 반격루트 차단, 되레 이익”
입력 2013-04-29 18:30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는 29일 “북한은 개성공단 설치 과정에서 미미한 전술적 양보를 통해 명분을 얻고 동시에 우리 군의 반격 루트를 차단하는 막대한 전술적 이익까지 얻었다”고 주장했다.
신 대표는 국방부 출입기자들과의 오찬에서 “북한이 개성공단을 설치하면서 개성시 인근에 주둔했던 제6보병사단과 제64보병사단, 제62포병여단을 개풍군 일대와 송악산 이북으로 이동 배치했지만 이로 인한 손해는 남침 때 1시간가량 이동이 지연되는 것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개성공단 건설 과정에서 지뢰지대가 제거돼 지뢰를 제거할 필요가 없어진 것을 감안하면 오히려 북한군은 시간을 번 셈”이라고 말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26일 국방위원회 정책국 대변인 담화를 통해 “방대한 무력이 첨예하게 대치돼 있는 군사분계선 일대 주요 군사요충지를 개성공업지구 부지로 내주는 대범한 결단을 내렸다”며 전술적인 손해를 본 것처럼 주장한 바 있다. 신 대표는 “전면전 때 우리 군이 역습하는 단계에서 주요 공격로에 개성공단이 있게 돼 반격작전에 애로가 예상된다”며 “개성공단을 초토화시킬 수 있지만 우리 사업체의 재산이어서 무차별 파괴는 부담이 되고 시가전이 벌어질 경우 개성을 점령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