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전당대회, 주류 결집 조짐… 김한길 대세론 꺾일까

입력 2013-04-29 18:40

민주통합당 5·4 전당대회가 29일로 5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김한길·이용섭 후보 간 당권 다툼이 치열해지고 있다. 전날 강기정 후보가 사퇴한 뒤부터 이 후보 쪽으로 주류세력이 붙기 시작하면서 판세에도 일부 변화가 생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 진영 모두 현재로선 김 후보가 앞서 있다고 보고 있다. 김 후보 캠프에서는 그 격차가 두 자릿수 이상이라고 보고 있는 반면, 이 후보 쪽은 한 자릿수 이내라고 주장한다.

김 후보 측 관계자는 “기존의 각종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주까지 김 후보가 55% 정도 지지율을 얻을 것으로 기대됐고, 이 후보는 14∼24%, 강 후보가 10∼15% 정도로 파악됐다”며 “단일화가 이뤄졌지만 두 사람의 지지세를 합해도 역전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반면 이 후보 측은 “최고위원에 출마한 후보들이 자체적으로 조사한 결과를 입수해 보니 2군데 정도에서는 우리가 김 후보를 오히려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전체적으로 조금 지고 있지만 2∼3% 정도의 오차범위 내에서 뒤지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강 후보가 사퇴하기 전인 지난 25일에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민주당 대의원·당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양자 가상대결 조사에서는 김 후보가 44.6%로 이 후보(42.2%)와 오차범위 내 접전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 포인트).

남은 변수는 ‘단일화 효과’인데 얼마나 영향력을 발휘할지는 아직 더 두고 봐야 한다. 일단은 이·강 후보가 정상적인 단일화라기보다는 사실상 ‘울분의 사퇴’ 형태로 단일화를 했기 때문에 강 후보 표가 이 후보 쪽으로 온전히 넘어가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많다. 하지만 호남표가 뭉치면 비단 호남뿐 아니라 서울·경기·인천권에도 파급될 수 있어 결과를 예단하기는 어렵다.

이런 가운데 양측의 막판 선거전도 혼탁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후보 쪽에서는 “친노(親盧·친노무현)가 작심하고 조직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주장했고, 이 후보 쪽은 “김 후보가 대세론을 바탕으로 줄 세우기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