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리 뚝… 사상 최저

입력 2013-04-29 19:32

지난달 시중은행의 전체 대출금리가 사상 최저치로 내려앉았다. 은행권의 금리 인하 경쟁으로 기업 대출금리가 사상 최저로 떨어진 영향이 컸다. 예금금리도 하락세를 지속했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시중은행 전체 대출금리가 전월 대비 0.14% 포인트 하락한 연 4.77%를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금리 통계를 집계한 1996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달 신규취급액 기준 기업 대출금리는 연 4.86%로 2월보다 0.17% 포인트 떨어졌다. 대기업 대출금리는 0.23% 포인트 떨어진 연 4.57%, 중소기업 대출금리는 0.14% 포인트 하락한 연 5.02%를 나타냈다.

한은 관계자는 “대기업의 경우 은행권이 우량기업을 확보하기 위해 금리를 내렸고, 중소기업은 우대 상품들이 잇따라 출시된 영향으로 금리가 떨어졌다”고 말했다.

지난달 가계 대출금리는 연 4.55%로 전월보다 0.06% 포인트 하락했다.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12월(4.54%)과 비슷한 수준이다. 주택담보 대출금리는 연 3.97%로 0.09% 포인트 떨어졌다.

대출금리와 함께 예금금리도 하락세를 지속했다. 지난달 신규취급액 기준 저축성 수신금리는 2월보다 0.07% 포인트 내린 연 2.87%를 기록했다. 이는 2009년 5월(2.84%) 이후 3년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상호저축은행과 신용협동조합, 상호금융 등 비은행 금융회사에서도 대출·예금금리가 모두 하락했다. 지난달 상호저축은행의 대출금리 잠정치는 연 15.28%로 2월보다 0.24% 포인트 떨어졌다. 예금금리 잠정치는 0.10% 포인트 떨어진 연 3.40%를 기록했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