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의료원서 옮긴 루게릭병 환자 또 사망…총 7명으로 늘어
입력 2013-04-29 16:29
[쿠키 사회] 경남 진주의료원을 떠나 다른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던 환자들의 사망이 잇따르고 있다.
29일 보건의료노조에 따르면 루게릭병으로 7개월여 진주의료원에 입원해 있다가 지난 19일 진주시내 병원으로 옮긴 최모(61·여)씨가 전원(轉院) 8일 만인 지난 27일 사망했다. 이로써 지난 2월 26일 진주의료원 폐업 발표 이후 병원을 옮긴 194명의 환자 중 7명이 사망했다.
최씨는 2012년 9월 12일 진주의료원에 입원한 뒤 장기입원 환자로 치료를 받아오다 진주의료원 폐업 발표 이후 도와 동사무소로부터 퇴원을 강요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19일 보건소 직원과 진주의료원 의료진이 손수 수동식 인공호흡을 하면서 엠마우스 병원으로 옮겼으나 이틀 후 상태가 급격하게 나빠지면서 결국 사망했다.
최씨 유가족들은 “당시 최씨의 몸무게가 20㎏에 불과했고 산소호흡기까지 달고 있는 상태로 심리상태도 몹시 불안했다”고 주장했다.
노조 측은 “보건소 직원들이 최씨에게 ‘다른 병원으로 옮기지 않으면 생활보호 대상자에서 제외될 수 있다’고 협박했다”며 “도는 환자들에 대한 퇴원 강요를 중단하고 진주의료원 정상화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도는 “최씨는 원래부터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았고 전원을 압박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앞서 보건복지부는 최근 진주의료원에서 다른 병원으로 옮긴 환자 왕모(80·여)씨 사망과 관련해 “현장 조사를 벌였으나 환자사망과 전원 사이에 인과관계를 확인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도 “이번에 사망한 최씨나 다른 전원 사망 환자에 관해 별도로 현장 조사 등을 실시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진주=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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