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급식 식중독, 제1 원인은 오염된 지하수·불량 식재료

입력 2013-04-29 17:20

전체 시설 식중독 사고의 13% 정도에 불과한 학교급식 식중독 사고가 환자 수로는 4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피해 규모가 커 정확한 원인분석과 철저한 예방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양대 식품영양학과 엄애선 교수는 한국식품안전연구원(원장 이형주)이 지난 25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한 ‘학교급식과 안전에 관한 미디어 워크숍’에서 “과거 기온이 높은 5∼9월 집중 발생하던 식중독 사고가 최근에는 계절에 상관없이 연중 발생하고 있다”며 이 같이 주장했다.

학교급식소에서 발생하는 식중독 사고의 원인으로는 △오염된 지하수와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은 식재료 유통 △학교 급식시설 노후화 △올바른 세척과 소독을 실시하지 않음으로써 생기는 교차오염 등을 꼽았다.

이날 워크숍에선 학교급식을 담당하는 업체가 대부분 중소기업 규모로 영세한 형편이어서 각종 식재료의 품질과 안전성에 대한 검수능력이 부족한 것이 더 문제라는 의견도 나왔다.

한국식품연구원 김은미 박사는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할 수 있는 정부 인증 식재료는 전체 유통물량의 5∼10%에 불과하다”며 “현재의 학교급식지원센터를 확대, 운영하는 한편 이 센터를 중심으로 각 지역 내 협력 시스템을 강화하면 학교급식의 안전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2002년부터 2011년까지 10년간 식중독 원인물질을 조사한 보고서에 따르면 원인 병원체가 무엇인지 밝혀진 것 중에는 노로 바이러스에 의한 것이 총 344건(1만4957명)으로 가장 많았고, 병원성대장균 277건(1만7252명), 살모넬라 240건(7235명) 순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전체 식중독 발생건수 중 원인이 불분명한 사고도 총 921건, 1만5319명으로 적지 않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