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파일] 콜라겐 재생 필러 ‘엘란쎄’

입력 2013-04-29 17:12


고대 이집트의 클레오파트라는 늘 아름답고 젊게 살고 싶은 욕망에 매일 산양의 젖으로 목욕을 하고, 값비싼 장신구인 진주를 식초에 녹여 먹기도 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 옛 로마 네로 황제의 부인 포파이아는 당나귀 젖으로 목욕을 하기 위해 500마리의 당나귀와 이를 전담 관리하는 노예를 따로 부렸다고 한다.

다 지금과 같이 항(抗)노화 미용에 좋은 약과 시술이 발달하지 않았을 때의 옛 이야기다. 지금은 좀더 아름답고 젊어 보이는 얼굴과 피부를 갖기 위해 산양과 당나귀의 젖, 심지어 값비싼 진주를 녹여 먹을 필요가 없다. 가까운 병원에서 한 끼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정도의 시간만 투자하면, 쉽게 산양 수만 마리의 젖으로 목욕한 것보다 훨씬 더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이 개발돼 있다.

속칭 인스턴트 미용성형 시술 ‘쁘띠(Petit)’로 알려져 있고, 수십 년간에 걸쳐 진화를 거듭해 온 ‘필러(filler)’ 시술은 그 중 한 예로 꼽힌다.

이 시술은 초기엔 이물질을 주름살과 푹 꺼진 볼 피부 밑에 주입해 볼륨을 채우는 데 급급하다가 점차 생체 조직 성분을 직접 이용하고, 나아가 피부 결합조직을 구성하는 단백질 성분의 콜라겐 생성을 촉진하는 형식으로 진화해 왔다.

최근에는 주입 후 피부 속에서 즉각 콜라겐 조직으로 대체돼 그야말로 필러 효과를 빠르게, 자연스럽게 볼 수 있는 4세대 하이브리드 필러 ‘엘란쎄’까지 등장해 각광받고 있다.

일명 콜라겐 재생 필러로 불리는 엘란쎄는 피하 이식 후 볼륨감이 지속적으로 유지되는데다 서서히 콜라겐 조직으로 바뀌어 종국에는 마치 자기 생살처럼 자연스러워지는 것이 장점이다.

항노화 시술 프로그램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생체 적합성을 최대한 높여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가운데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구현해주는 것이다.

이 기회에 엘란쎄 필러 시술과 더불어 자기 자신의 지방세포 등을 활용한 세포치료 프로그램을 병행하면 동안(童顔) 만들기 효과가 배가될 수 있다는 것도 알아두자.

자신의 세포를 직접, 또는 점차 동질화되는 물질을 사용하므로 면역거부반응 등 안전성 문제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가운데 피부 결과 톤, 나아가 뚜렷한 주름 개선 효과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엘란쎄 필러 시술과 자가 세포치료술을 활용하면 흉터 제거는 물론 이마, 코, 턱, 광대와 같은 얼굴 윤곽을 자기 연골 등의 보형물을 이식하지 않고도 원하는 형태로 만들고 반영구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가능하다. 칼을 대는 수술을 하지 않고 주사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시술 후 바로 일상생활도 가능하다.

‘효과와 회복은 빠르게, 시술은 간편하게, 부작용은 없게’를 모토로 진화해 온 항노화 시술로 얻는 회춘 및 동안의 꽃 중년 효과는 100세 장수시대, 현대인만이 누릴 수 있는 첨단의학의 선물이다.

박병순 (셀파크피부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