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유방암 진단 후 늦어도 두달내 수술받아야”
입력 2013-04-29 17:12
대장암과 유방암으로 사망할 위험을 낮추기 위해선 아무리 유명한 외과 의사가 있다고 하더라도 수술받기까지 3개월 이상 기다려야 하는 병원은 피하는 게 좋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국립암센터 서홍관(국가암관리사업본부), 박종혁(암정책지원과·사진) 박사팀은 2006년 유방암과 대장암, 갑상선암 수술을 받은 환자 7529명을 2011년까지 추적 관찰하며 수술대기 시간이 5년 생존율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 최초 암 진단 후 3개월 이상 지나서야 수술을 받을 수 있었던 유방암과 대장암 환자들은 한 달 안에 수술을 받은 경우보다 사망률이 각각 2.7배, 1.9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29일 밝혔다.
수술대기 시간이 두 달 전후인 경우엔 한 달 내 수술자들과 비교해 사망률에 큰 차이가 없었다. 이는 아무리 늦어도 두 달 안에 수술을 받아야 유방암과 대장암을 각각 극복할 수 있다는 뜻이다. 비교적 온순해 아주 천천히 암이 자라는 갑상선암 환자들은 수술대기 시간이 사망률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이번 조사대상자 중 한 달 안에 수술을 받을 수 있었던 유방암과 대장암 환자 비율은 각각 전체 환자의 83.3%와 74.1%였다. 나머지 환자들은 그동안 환자 본인이 살던 곳에서 벗어나 유명 의사를 찾아 타 지역 병원에서 수술 받기를 고집하던 이들이다. 이 가운데 수술대기 시간이 3개월 이상 지연된 경우가 유방암은 30%, 대장암은 50%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박 박사는 “암 진단을 받으면 무조건 수도권의 대형 병원에서 수술 받기를 고집하는 환자들이 적지 않은데, 이 경우 치료 효과를 높여 사망 위험을 낮추기 위해선 수술대기 시간이 두 달 전후로 짧은 곳을 선택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암 수술 분야 국제 학술지 ‘애널즈 오브 서지컬 온콜로지(Annals of Surgical Oncology)’ 온라인 판 최신호에 게재됐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