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하지 못해 미안"…'고라니' 경찰관 영결식

입력 2013-04-29 14:34

[쿠키 사회] 다친 고라니가 도로에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가 차에 치여 순직한 경기 여주경찰서 산북파출소 윤태균(52) 경감의 영결식이 29일 오전 여주경찰서에서 열렸다.

여주경찰서장(葬)으로 치러진 영결식에는 이만희 경기지방경찰청장을 비롯해 선·후배 동료 경찰관과 유족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이병하 여주경찰서장은 조사에서 “존경받는 선배이자 동료였던 당신은 가족에게 더 많은 사랑을 주지 못해 안타까워했고 동료를 위해 궂은 일도 마다치 않던 분이었습니다”라며 고인의 투철한 사명감과 희생정신을 기렸다.

조사와 고별사가 이어지는 동안 유족과 선·후배 동료 경찰관들은 참았던 눈물을 쏟아 주위를 숙연하게 했다.

1989년 12월 임용된 고인에게는 1계급 특진과 녹조근정훈장이 추서됐다. 유해는 오후 대전 국립현충원에 안장됐다.

윤 경감은 26일 오후 9시 40분쯤 ‘도로에 고라니가 쓰러져 있다’는 신고를 받고 여주군 산북면 98번 국도로 출동해 다친 고라니를 길가로 옮기는 조치를 하고 나서 도로 한쪽에서 동료를 기다리다가 뒤따르던 차에 치여 숨졌다.

한편 인천에 가족을 두고 여주 한 요양병원에 입원한 어머니의 병간호를 위해 혼자 떨어져 생활해 온 윤 경감이 지난 3일 부인의 생일을 맞아 ‘함께하지 못해 미안하다’며 보낸 SNS 문자내용이 뒤늦게 알려져 주위의 안타까움을 더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여주=김도영 기자 doyo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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