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대연정 정부 출범

입력 2013-04-28 22:37

이탈리아의 엔리코 레타 신임 총리가 이끄는 대연정 정부가 28일(현지시간) 출범했다. 29일 예정된 의회 신임 투표는 주요 정당들의 합의에 따라 무난히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이탈리아는 지난 2월24∼25일 총선에서 상하원 모두 과반을 차지하는 정당이 나오지 않아 단독정부를 수립하지 못했다. 이후 다양한 방식의 연정 구성 협상이 무산돼 정국 혼란이 계속되다 2개월 만에 대연정이 이뤄진 것이다. 2차 대전 이후 이탈리아에서 대연정이 성사된 것은 1993년 카를로 참피 내각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제1당인 중도좌파 민주당 부당수 출신인 레타 총리가 이끄는 대연정 내각에는 민주당을 비롯해 자유국민당, 그리고 마리오 몬티 전 총리가 이끄는 중도연합이 참여했다. 지난 총선에서 제3당을 차지한 오성운동은 연정에 참여하지 않았다. 반이민 정책을 내세운 우파 북부동맹과 기타 군소 극좌 및 극우 정당들은 야당으로 남기로 했다.

새 내각은 일자리 확충, 빈곤 타파, 중소기업 활성화 등을 핵심 정책으로 내세울 방침이다. 레타 총리는 이 밖에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경제 정책이 과도하게 긴축으로 기울어 있다고 비판하며 경기부양 정책을 펼 것임을 시사했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