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동원 4호골… 2012년 구자철 닮은꼴 활약

입력 2013-04-28 18:49 수정 2013-04-28 18:50

“자철이 형, 걱정 마. 내가 있잖아!”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하고 있는 지동원(22)이 환상적인 오른발 발리 슈팅으로 시즌 4호 골을 터뜨리며 옆구리 부상에서 회복 중인 구자철(24)을 대신해 아우크스부르크의 ‘잔류 해결사’로 떠올랐다.

지동원은 28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아우크스부르크의 임풀스 아레나에서 끝난 2012∼2013 분데스리가 31라운드 슈투트가르트와의 홈경기에서 팀이 2-0으로 앞선 후반 40분 승리에 쐐기를 박는 득점을 올렸다. 지난 14일 프랑크푸르트와의 29라운드에서 시즌 2, 3호 골을 기록한 이후 2경기 만에 다시 나온 시즌 4번째 골이다. 아우크스부르크는 후반 16분 사샤 묄더스, 38분 마르셀 데 용, 그리고 지동원의 연속골로 3대 0 완승을 거뒀다.

아우크스부르크는 여전히 16위에 머물렀으나, 승점 30(골 득실차 -15)을 돌파, 15위 뒤셀도르프(득실차 -11)와의 승점 차를 없애 강등권 탈출 문턱까지 왔다. 분데스리가에서는 17∼18위 팀이 2부 리그로 강등되고, 16위 팀은 2부 리그 3위와 플레이오프를 펼쳐 잔류 여부를 결정한다.

흥미로운 사실은 지동원이 구자철과 비슷한 길을 걷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시즌 구자철은 볼프스부르크에서 아우크스부르크로 임대된 뒤 팀의 1부 리그 잔류를 책임지는 해결사 역할을 했다. 지동원은 골과 어시스트뿐만 아니라 유기적인 플레이 등에서 구자철의 역할을 그대로 수행하고 있다. 지동원을 프리미어리그 선덜랜드에서 완전 이적시켜야 한다는 말이 벌써부터 팬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김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