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여의도 인맥’ 손꼽을 정도… 네트워크 가동땐 무시못할 勢 과시
입력 2013-04-28 18:37 수정 2013-04-28 22:22
국회 입성에 성공한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여의도 인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향후 신당 창당 등 독자 세력화를 염두에 두고 있는 안 의원으로선 원내·외 정치인들과의 관계설정에 상당한 공을 들일 것이란 관측이다.
정치 신인인 안 의원이 ‘잘 아는’ 정치인은 손에 꼽을 정도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의원은 대선 때 야권 후보 단일화 파트너로 미운 정, 고운 정이 든 관계다. 김한길 의원과는 과거 김 의원이 진행한 토크쇼에 안 의원이 출연한 것을 계기로 지난해까지도 친분을 이어왔다. 고(故) 김근태 전 상임고문의 부인 인재근 의원과도 꾸준히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
민주당 손학규 상임고문과는 대선 단일화 이후 비밀리에 회동한 뒤 연대설이 끊이질 않고 있다. 두 사람은 모두 친노(親盧·친노무현) 세력과 갈등을 겪은 바 있다. 또 원외 인사로는 김부겸 전 의원, 김효석 전 의원과 가까운 사이다.
새누리당에선 ‘한글과 컴퓨터’ 대표였던 전하진 의원과 친분이 있다. 부산고 동문이자 의사 출신인 정의화 의원 장인과 안 의원 부친은 부산 지역 의사다. 한나라당 출신으로 안 의원 측 김성식 전 의원과 함께 탈당했던 정태근 전 의원 영입설도 꾸준히 나온다.
안 의원 주변에 현역 정치인은 적지만 대선과 보궐선거를 도운 변호사그룹과 민주노총 출신 노동계 등을 아우르면 그 범위는 상당히 넓어진다. 이들을 바탕으로 세력화 나설 가능성이 높다.
안 의원의 측근인 금태섭 변호사도 28일 창당 가능성을 시사했다. 금 변호사는 광주 MBC 토론방송에 출연, “대선 때 조직과 세력화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다”며 “신당 창당이 세력화의 하나의 옵션(선택지)이 될 수 있으며, 정치라면 정당을 떠나 생각할 수 없으므로 (신당 창당은)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안 의원은 자신의 의원실 보좌진에 이수봉 전 민주노총 정책연구원장과 회계법인인 삼정KPMG 상무 출신인 신현호 전 대선 캠프 정책팀장, 새누리당 홍정욱 전 의원이 설립한 연구소 ‘올재’ 연구원 출신인 주준형 전 대선 캠프 메시지팀장 등 진보와 보수를 아우른 인사를 기용했다.
김아진 기자 ahjin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