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 “北서 안드로이드 차기버전 기밀 노려”

입력 2013-04-28 18:33

지난 1월 북한을 방문했던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에게 당시 북한 관리가 구글의 최신 안드로이드 모바일 운영체제에 대한 기밀을 얻으려고 노력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슈미트 회장은 26일(현지시간) 미 워싱턴에서 열린 한 세미나의 기조연설에서 “북한 관리들이 구글의 안드로이드 모바일 소프트웨어 차기 버전의 기밀을 무심코 내가 털어놓도록 시도했다”며 “그들의 노력은 실패로 돌아갔다”고 말했다.

올 초 빌 리처드슨 전 뉴멕시코 주지사와 함께 평양 등을 방문한 슈미트 회장은 “북한의 주민 통제 수준은 놀랍고 충격적”이라며 “북한은 가장 괴상한 곳”이라고 묘사한 바 있다.

그는 “북한과 같은 전제국가에 사는 전 세계 인구의 57%에게 향후 5∼10년간 모바일 혁명은 꿈같은 얘기가 될 것”이라며 “독재국가가 인터넷 통제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그는 전제주의 정부가 언론과 집회의 자유를 계속 제한하겠지만 철저하게 단속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도 깨닫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슈미트 회장은 또 인터넷과 연결이 가능한 스마트폰 가격이 인하되면서 비민주 국가에 사는 수억명이 스마트폰을 갖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렇게 될 경우 과거와는 다른 목소리를 듣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란이 독자적으로 구축하려고 시도중인 ‘할랄 인터넷’에 대해서 그는 이스라엘을 온라인 지도에서 없애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며 평가절하했다. 이란은 구글 어스 등을 통해 서방 국가가 자국의 핵시설을 감시한다며 자체 위성사진 서비스를 준비하는 등 인터넷 이용을 통제해왔다.

이제훈 기자 parti98@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