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보조금 과열경쟁 탓 1분기 실적 악화”

입력 2013-04-28 18:39 수정 2013-04-28 22:44


30일 LG유플러스를 시작으로 SK텔레콤이 다음 달 2일, KT가 3일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정부의 보조금 규제 일환으로 연초에 순차 시행된 영업정지 영향이 어떻게 반영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과다 보조금 문제로 올 1월 이통사 영업정지가 시작될 때만 해도 3사의 마케팅 비용이 줄어들어 지난해 4분기보다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영업정지에도 불구하고 과다 보조금 등 경쟁이 심화되면서 1분기 실적도 예상보다 악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은 3사의 1분기 영업이익을 연초 예상보다 낮게 바라보고 있다. SK텔레콤과 KT에 대한 연초 1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는 각각 5000억원, 4000억원 규모였고 LG유플러스도 1280억원 정도였다.

하지만 현재 예상되는 업체별 영업이익 규모는 SK텔레콤이 3900억∼4490여억원, KT가 3200억∼3600여억원, LG유플러스가 860억∼1050여억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영업이익이 많게는 전년 동기 대비 40% 정도까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곳도 있을 정도다.

이는 영업정지 기간의 손실을 만회하고 잃어버린 가입자를 회복하기 위해 각사가 번호이동뿐 아니라 기기변경 보조금을 쏟아부으면서 마케팅을 오히려 강화했기 때문이다.

현재 올 1분기 이통 3사의 마케팅 비용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32%, 전분기인 지난해 4분기보다도 14%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시장 과열을 촉발했던 ‘갤럭시S3 17만원 사태’가 벌어졌던 지난해 4분기보다도 많은 마케팅 비용이 들었다는 얘기다.

마케팅 비용 증가의 영향을 받았지만 LG유플러스는 3사 중 유일하게 올 1분기 실적 개선이 예상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2010년 LG데이콤과의 합병 등의 영향으로 3년간 해오던 무형자산상각을 지난해로 완료했다. 또한 롱텀에볼루션(LTE) 가입자도 지난달 기준 520만명 정도로 전체 가입자의 절반에 육박하고 가입자당 매출(ARPU)도 지난해 말보다 높아지며 3만원대에 올라섰다.

홍해인 기자 hi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