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여 “당·청 공조 필요”… 새누리 당직 개편에도 朴心 작용할 듯
입력 2013-04-28 18:20 수정 2013-04-28 22:24
새누리당이 원내대표 경선 등 당 지도부 재편을 앞두고 다시 한 번 ‘박심(朴心)’의 영향권에 놓이게 될 전망이다. 지도부와 중진 이상 친박(親朴·친박근혜)계 의원들 사이에선 당직 개편을 계기로 당의 노선이 ‘박근혜 대통령과의 공조 강화’에 맞춰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황우여 대표는 28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5월 이후 시작되는 ‘임기 2년차’ 구상을 밝혔다. 황 대표는 ‘후기’ 당 운영 계획에 대해 “대통령과 국정 철학을 공유해야 하고 인사 문제 등에 공조 체제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대통령제 체제 하에서 여당의 역할을 정국 ‘주도형’보다 ‘관리형’으로 규정하며 정부조직 개편, 인사 파동 등으로 흔들렸던 당·청 관계 회복에 주력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 같은 밑그림은 등원(登院)과 동시에 유력 중진으로 부상한 김무성, 이완구 의원이 “박근혜정부의 성공을 위해 일하겠다”고 각오를 밝힌 것과 맥을 같이한다.
당내 주류 세력과 청와대는 조기 전당대회 등 당내 권력구조 변화가 바람직하지 않다는 공감대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황 대표 입장에선 내년까지 남은 임기를 보장받고 싶은 점이 조기 당권 도전이 껄끄러운 김 의원의 이해관계와 맞아떨어진다. 청와대 입장에서도 관리형 지도부가 유지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지도부와 당내 유력 인사들이 한목소리로 청와대와의 ‘공조’를 강조하면서 5월 중순에 있을 원내대표 경선에도 영향이 미칠 전망이다. 최경환 의원의 ‘강한 지도부론’과 이주영 의원의 ‘주류 견제론’이 맞부딪치면서 2파전 양상이던 경선은 당·청 공조론 부상으로 최 의원 쪽으로 힘이 쏠릴 가능성이 크다.
박심은 조만간 있을 대대적인 당직 개편에도 힘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황 대표는 “대선 체제에 맞춰진 당직을 재편해야 할 시점이 왔다”며 개편이 임박했음을 알렸다. 현재 거론되는 인사 대부분은 친박 성향의 의원들이다. 신임 사무총장에는 홍문종(3선) 의원이 거론됐으나 지도부가 친박 일색이라는 비판에 따라 계파 색이 옅은 원유철(4선) 의원도 함께 거론된다. 원내수석부대표로는 윤상현 의원이, 당 대변인에는 민현주 의원의 연임과 함께 홍지만 의원의 기용이 검토되고 있다.
황 대표는 공석인 임명직 최고위원 2명과 여의도연구소 인사는 1~2주 안에 임명하고, 사무처 인사는 원내대표 경선 뒤에 할 계획이다. ‘대통합’ 차원에서 최고위원 2자리는 호남과 강원지역 인사에게 맡기는 방안이 유력하다.
유동근 기자 dk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