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한은 총재의 변신?
입력 2013-04-28 18:10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이례적으로 중소기업 현장 방문에 나섰다. 한은의 통화정책에 대해 정부가 불만을 표하는 가운데 현장 방문에 나선 김 총재의 변신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은은 김 총재가 지난 26∼27일 한은의 ‘총액한도대출’을 받는 대전의 중소기업체 두 곳을 방문했다고 28일 밝혔다.
김 총재는 이 자리에서 기업체의 자금 조달 방식과 애로 사항 등을 직접 물었다. 애초 40분으로 예정됐던 간담회가 1시간30분가량 이어질 정도로 김 총재가 열정을 보였다. 김 총재는 정부에서 중소·벤처기업 육성 정책을 시행하니 지원받을 수 있는 혜택이 많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 총재의 중소기업 방문은 분기별로 열리는 지역본부장 회의 직후 이뤄졌다. 한은 관계자는 “총재가 산업현장을 방문하는 것은 사실상 처음”이라며 “과거에는 지역본부장 회의에 참석하는 일도 드물었다”고 말했다.
김 총재는 최근 “지난 10여년간 중앙은행이 통화정책에만 주력했다면 이젠 역할이 달라지고 있다”고 말했었다. 통화정책뿐 아니라 총액한도대출을 비롯한 ‘신용정책’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미다. 한은은 이번 방문도 같은 의미에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