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국산 한약재 직거래

입력 2013-04-28 18:09

농협이 국산 약용작물 직거래 사업에 나선다. 새 정부가 추진 중인 생산자와 소비자가 모두 만족하는 유통구조 개선의 일환이다. 이번 직거래 사업으로 한약재 시장의 중국산 혼입에 따른 시장왜곡을 막고, 안정적인 가격대를 유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농협중앙회는 29일 서울 충정로1가 농협중앙회 본사에서 한국한약유통협회와 국산 약용작물 직거래 사업을 위한 업무 협약식을 갖는다. 두 단체는 올해 200t을 시작으로 2015년에는 500t까지 직거래 물량을 확대할 계획이다.

한약재 시장은 지금까지 원산지 관리·단속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중국산과 국산이 혼입되는 사례가 많았다. 국내 약용작물 생산·유통기반도 취약해 소량 다품목을 제조하는 영세업체가 대부분이다. 4만 가구 남짓한 생산농가의 가구당 재배 규모는 0.37㏊로 영세하다. 이 때문에 한약제약업체가 원하는 만큼의 물량을 납품하기 힘든 실정이었다.

농협은 이런 시장 구조의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한약유통협회 회원 업체가 생산농가로부터 약용작물을 직거래로 구매하고, 농협은 중간에서 수매자금지원·창고보관·운송을 지원키로 했다. 농가는 수확기에 생산량을 모두 판매할 수 있고, 수요업체는 예정된 가격에 연중 안정적으로 원료를 확보할 수 있는 새로운 유통방식을 시도하는 것이다.

김수공 농협중앙회 농업경제 대표이사는 “약용작물 직거래에 따른 유통구조 혁신으로 수급안정뿐 아니라 중국산 혼입 차단 효과를 얻을 수 있고, 높은 품질의 국산한약재 유통규모가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농가와 수요업체, 소비자가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새로운 대안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이성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