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 제의는 도적이 매 든 격, 모든게 美와 남조선 괴뢰때문”
입력 2013-04-28 18:07 수정 2013-04-28 22:16
북한은 개성공단 폐쇄 위기를 여전히 한국과 미국 탓으로 돌리며 대화를 거부하고 있다.
노동신문은 28일 ‘핵전쟁 광신자들의 궤변은 통할 수 없다’는 논설을 통해 “조선반도 정세를 험악한 상태에 몰아넣은 장본인은 다름 아닌 미국과 남조선 괴뢰들”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한·미의 대화 제의에 대해 “도적이 매를 드는 격”이라며 “괴뢰들이 도발을 강화하면서 우리 존엄과 자주권을 털끝만치라도 건드린다면 보복의 불벼락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며 내부 결속을 강화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제1위원장이 부인 이설주와 함께 주민편의시설 ‘해당화관’을 돌아봤다고 보도했다. 최근 한반도 긴장 국면에서 군 관련 활동에 집중해온 김 제1위원장이 생활현장을 찾은 것은 지난달 11일 군부대 시찰 도중 용정양어장을 방문한 뒤 40여일 만이다. 이설주는 지난 2월 28일 김 제1위원장이 미국프로농구(NBA) 출신 데니스 로드먼과 농구 경기를 관람할 때 등장한 뒤 2개월 만에 공개석상에 나왔다. 이날 방문에는 박봉주 내각 총리,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현영철 군 총참모장, 김격식 인민무력부장 등 군 주요 인사들이 총출동했다.
군사적 위협도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실제 이달 초 동해안으로 이동시킨 무수단과 노동·스커드 미사일은 특별한 변화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일부 언론에서 보도한 북한의 서해안 대규모 지·공 합동화력훈련 준비 소식에 대해 합동참모본부는 “서해에서 그런 징후는 보이지 않는다. 우리 군은 북한군 동향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북한은 최근 김관진 국방부 장관에게 배달된 괴소포에 대해 “이번 사건은 불 속에 뛰어드는 부나비처럼 분별없이 날치는 역도에 대한 민심의 조롱, 항거의 표시”라고 주장했다. 노동신문은 ‘호전광이 받은 경고장’이라는 글에서 “그 매련없는(형편없는) 세치 혀바닥 때문에 다음 번에는 아예 폭탄세례를 받을 수 있다”고 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