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귀환 조치, 전적 지지”
입력 2013-04-28 18:07
윌리엄 번스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우리 정부의 개성공단 잔류인원 전원 귀환 조치에 전적인 이해와 지지를 표명했다고 외교부가 28일 밝혔다.
번스 부장관은 전날인 27일 윤병세 외교부 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국민 안전 최우선 원칙에 따라 불가피한 철수 결정을 내렸다는 윤 장관의 설명에 이런 반응을 보였다. 개성공단 전원 철수 결정에 대해 미 정부 고위인사의 반응이 나온 것은 처음이다.
윤 장관과 번스 부장관은 이와 함께 향후 예상되는 북한 동향과 관련해 양국이 긴밀히 공조키로 하는 한편 북한의 변화를 위한 한·미 공조 강화에도 인식을 같이 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윤 장관은 특히 영국 시인 T S 엘리엇을 인용해 “4월은 잔인한 달”이라며 “(한반도 주변의) 지정학적 환경은 북한과 일본 문제 등 여러 사안 때문에 4월 같지 않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또 다음달 7일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서도 노력하기로 했다. 번스 부장관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와 미 의회는 박근혜 대통령과 함께 한·미 전략동맹을 포괄적으로 발전시켜나갈 준비가 돼 있다”며 미국이 박 대통령 방미에 최선의 준비를 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윤 장관도 미국의 협력을 평가하면서 양국 정상 간 신뢰를 공고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면담에서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거듭된 망언 등 일본 정치권의 우경화 문제도 논의됐다. 번스 부장관은 일본의 우경화 조짐이 한·미·일 공조에 영향을 주고 동북아 갈등을 불러올 수 있다며 우려를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일본의 행동이 미국이 생각하는 아시아의 전략적 구도에도 안 좋다는 인식을 표출했다”고 말했다.
번스 부장관은 또 김장수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김관진 국방부 장관과도 만나 한반도 안보 문제를 논의했다. 김 장관과 번스 부장관은 북한의 지속적인 도발 위협은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와 세계 안보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국방부는 밝혔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