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국제사회서 친구 없게 될 것”… 美언론, 우경화 정책 비난

입력 2013-04-28 18:00 수정 2013-04-28 22:35

워싱턴포스트(WP)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국의 유력 일간지가 27일(현지시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잇따른 우경화 발언에 대해 “국제사회에서 일본이 영원히 친구가 없게 될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WP는 사설을 통해 아베 총리가 지난해 12월 집권 후 많은 기대를 받았지만 최근 삐뚤어진 역사 인식으로 자신이 이룬 진전을 위험에 빠뜨렸다고 평가했다. WP는 특히 지난 23일 침략과 식민지 지배를 사죄한 ‘무라야마 담화’에 대해 “침략에 대한 정의는 학계에서도 국제적으로도 확실하지 않다”고 주장한 것을 문제로 지적했다. 신문은 “한국과 중국이 이에 격분하는 것은 이해할 만한 반응”이라며 “독일은 수십 년 전에 역사를 정직하게 받아들이면서 유럽에서 확고한 지위를 차지했는데 일본은 왜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가”라고 반문했다.

WSJ도 사설을 통해 일본이 미국의 동맹이긴 하지만 아베 총리의 수치스런 발언은 국제사회에서 일본의 친구가 영원히 없게 만들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런 가운데 아베 총리는 28일 러시아·중동 순방에 앞서 한국과 중국을 겨냥해 “일본은 여러 가지 과제와 문제가 있어도 냉정하게 대응하고 항상 대화의 문을 열어놓겠다”며 “문제와 불만이 있다고 해서 대화의 문을 닫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박유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