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리설교 회복해야 교회 건강성 되찾는다” 복음주의신학회 논문발표회

입력 2013-04-28 17:29


“설교에서 교리를 선포하는 일이 곧 교회의 건강성을 되찾는 길입니다.”(정창균 합동신학대학원대 교수)

한국복음주의신학회(회장 성주진 교수)가 지난 27일 경기도 성남시 야탑동 할렐루야교회(김승욱 목사)에서 개최한 제61차 정기논문발표회. ‘한국교회와 설교’ 주제를 두고 발제 및 토론에 나선 신학자와 목회자들 사이에서는 한국교회의 설교 위기론이 팽배했다.

발제자로 나선 정창균 교수는 “한국교회가 처한 현재의 위기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교회의 성장이 아닌 교회 본질과 건강성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면서 교회 건강성 회복을 위한 처방으로 ‘교리 설교의 회복’을 꼽았다. 그는 “신자는 교리를 통해 자신이 누구이며, 어떻게 살아야 하는 사람인가에 대한 확고한 기준과 지침을 배우게 된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하지만 요즘 많은 교회가 위로와 격려, 축복과 성공 등 부와 건강의 복음을 선포하는 데 힘을 쏟으면서 성경 말씀이 중심이 되는 교리 설교를 기피하고 있다고 그는 진단했다. 정 교수는 “한국교회는 신자와 교회의 정체성을 확고하게 전해주는 성경적 설교를 회복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한국교회의 대표적인 설교자로 꼽히는 이동원 지구촌교회 원로목사도 주제 강연에서 “설교자가 목회적 필요에 따라 끌려다니다 보면 성경의 뜻을 풀어 진지하게 전달하기 어렵다”면서 “자칫 성경을 인용만 하고 설교자 자신의 주장을 입증하기 위한 자료로 남용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목사는 설교의 질적 회복을 위한 방안으로 목회자들 간 파트너십 형성을 제안했다. 신학교 총장과 설교학자, 목회자들이 참여하는 포럼 개최, 선·후배 목회자 간 설교 멘토링 활성화, 신학교의 커리큘럼을 통해 설교 이론 및 실습을 강화하는 방안 등이다.

이날 ‘100분 토론’ 패널로 참석한 송태근(삼일교회) 목사는 “무엇보다 설교자들은 그 누구보다 성경의 가르침을 삶으로 살아내야 할 사명이 있다”고 목회자의 성경적 실천의 삶을 강조했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