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인권 촉구 10년… ‘자유의 길’ 갈 길 멀다
입력 2013-04-28 17:31
“북한 주민의 인권을 위해 북한자유주간 행사를 연 지 10년이 됐습니다. 하지만 북한인권은 아직도 꽁꽁 얼어붙은 강물처럼 세계 최악의 상황입니다.”
‘북한자유주간’ 행사를 시작한 수전 솔티(54) 북한자유연합 대표의 말이다. 대학 재학시절 보수단체에서 활동하며 북한 인권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그는 북한정권에 대한 실상을 세상에 알려나갔다. 이후 그는 고통 받는 북한 주민 인권의 상징이 됐다. 그는 미국인이면서 한국인보다 더 적극적으로 북한인권운동을 펼쳐 온 공로로 2008년 ‘서울평화상’을 받았다.
28일 오후 서울 신정동 새터교회(강철호 목사)에서 열린 ‘2013 북한자유주간’ 첫 행사인 ‘북한 동포와 탈북민을 위한 북한기독인 특별기도회’에 참석한 솔티 대표는 “북한이 열리게 되면 어떻게 바뀔 것인가 그려보고 있다”며 “한국교회가 왜 이렇게 한 가족인 북한동포의 인권침해에 침묵하는지 묻고 싶다”고 반문했다.
그는 “북한 김정은 정권이 한·미 관계를 끊어내기 위해 도발을 되풀이하고 있지만 이는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오히려 한·미 동맹은 강화됐고 북한 정권의 연장도 위태롭게 됐다”며 “이미 2만5000명이 넘는 북한 주민들이 용기를 내 북한을 탈출했고 이들이 폭로하고 있는 ‘김씨 3대 세습’ 정권이 자행한 끔찍한 인권탄압의 실상을 듣고 북한 주민의 인권 개선에 나서자”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인권운동’의 대모(代母)로 불린다. 그는 “시편 94편 ‘누가 나를 위하여 일어나서 해악자를 치며 누가 나를 위하여 일어서서 죄악 행하는 자를 칠꼬’라는 말씀을 기억해야 한다”며 “북한 주민들은 통일이 되면 ‘당신들은 우리가 고통 받을 때 무엇을 했나’라고 물을 것이다. 이 질문에 당당하게 대답할 수 있도록 행동해 달라”고 주문했다.
북한인권단체와 교회들은 이날 예배를 시작으로 다음 달 6일까지 서울과 부산, 대전, 강화도 등에서 북한 인권 개선을 촉구하는 ‘북한자유주간’ 행사를 연다. 이들 단체는 매년 4월 마지막 주를 ‘북한자유주간’으로 정하고 이 기간 다양한 행사를 통해 북한 인권 문제를 부각시켜왔다. 올해로 10회째를 맞는 이 행사는 미국의 북한인권단체 ‘북한자유연합’이 2004년 미국 국회에 북한인권법 통과를 촉구하며 워싱턴DC에서 시작했고 2010년부터는 서울에서 매년 열리고 있다.
솔티 대표와 니쓰오카 스토무 일본 납치자구출회 회장 등이 참석하는 자유통일전략회의 등 각종 세미나와 탈북자 북송반대 집회, 서울역 통일광장기도회, 북한선교예배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북한 인권을 주제로 한 사진과 만화 전시회와 거리행진, 탈북자 예술인 공연, 북한어린이돕기 콘서트 등도 예정돼 있다. 특별히 다음 달 2일을 ‘탈북자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날’로 제정, 탈북자 북송 중지와 인권에 대한 관심을 전 세계에 촉구할 계획이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